뒷산의 나의 보금자리로 들어가는 길에는

휘어진 나무의 가지들과 여름에 꽃으로 테두리쳐진 자연의 액자-도시를 전부 보는 그곳이 있습니다.


검붉은 색이며 빛바랜 금색, 탁한 하늘색의 건물은 제 형태를 뭉개고 또한 액자 안의 검은 액자로 몸을 낮춥니다


서서히 캔버스에 젖어드는 미약한 레몬향의 스프리츠, 화면의 정 중앙을 가득 채우는 거대한 황금의 눈동자를 마주할 때면 그 섬짓하리만치 압도적인 홍채에 뉴런이 만개합니다


한차례 에너지의 동맥과의 대면 후엔 배우들은 모두 제 잠자리를 찾아가고 나는 여기 산의 진중한 녹색 소매 속 돌이 되고, 다시금 막이 오르고 다시금 질서정연한 무질서의 농무 한 바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