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위

하얀 등을 내보이는

고양이 한 마리

복슬복슬 털이

대바람에 흔들린다


나는

바닥 위

책을 읽는다


냐아냐아

울어대는 고양이마저

나른한 오후



마루 위에는

봄바람이 속삭거리는 소리가

노라안 햇살을 이불 삼아

곤히 낮잠을 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