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은, 영원의 법도로 고고히 군림하나 그 아래에
세계속, 우리는 삶과 선택을 이어나가다 결국에
지하에, 생명이 맺음짓고 발아하는 그 위에서
탄생해 행복과 기쁨에 사무치며
살아가다 우리는 또한 방랑 끝에
슬픔과 고통과 죽음으로 종착할지니
그 인생은 파노라마로 이어지는 희로애락의 디오라마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천년의 여행을 이어가면
그들이 어두울 순간에, 희망이, 기필코 찾아오니
여행자야,
둘러보면 어느새
곁에서 지켜보는 존재를 배알하리라
칠흑의 한 밤도, 결국 여명을 맞이하며 걷히리라
찬란한 대낮도, 결국 황혼이 이어지며 저무리라
선과 악의 혼혈아, 우리 살아가는 세계에 가장 어울리는 아이야
절망 사이 시에주라(Caesura)를 자처하여 삶 속에 매몰되지 않도록
별세계의 환상을 펼처주어, 잊을 뻔 한 즐거움을 찾아주고
그럼에도 뇌명을 떨어뜨려, 현실을 돌아보게 만들어주었으니
어쩌면, 너야말로 인계를 살피는 지장이랴
너무 검어, 하늘에서 떨어지고
너무 가벼워, 대지로부터 멀어져버렸으니
도덕의 속박에서 한 발 떨어져, 살아가는 즐거움을 찾아주고
죄악의 구속을 떨쳐내어, 살아가는 순간를 축복하는
울고 웃으며 노래하는 너의 모습이, 빛나는 길잡이랴
그 인도에 여행자는 내일을 기대하며 발을 옮길 수 있어
우리의 희망의 꽃이 되어줌에 감사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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