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7부 모아보기


주의!!! 이번 화는 키시베 로한의 만화 인생이 꼬였다면? 이라는 if 성 내용이 주류입니다! 캐붕이 상당하니 키시베 로한 팬들은 뒤로가기를 누르시거나 개인의 창작임을 감안하고 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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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의 무더운 햇빛은 사람도, 동물도 녹초로 만들기 십상이었다. 물론 에어컨이 빵빵한 집 안에 있는 이들에게는 먼 이야기겠지만. 시즈카는 거의 알몸으로 선풍기 바람을 쐬며 투덜거렸다.


“에어컨을 잔뜩 틀어도 한번 ‘엉키고’ 나면 땀투성이라니… ‘인체’라는 게 참 이상하단 말이야.”


유키카게 역시 팬티 바람으로 음료수를 마시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의 ‘체온’이 엉겨 붙어, 그것도 계속 움직이고 있는데 땀이 나지 않으면 그거 대로 문제가 아닐까?”


“그럴지도~”


그때, 유키카게의 전화기가 울렸다. 유키카게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죠스케 씨?”


통화의 주인을 알아차린 시즈카도 유키카게의 곁에 다가와 통화를 들었다.


“유키, 시즈카도 같이 있지? ‘빅 브라더’를 추적하는데 있어 너희 둘이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 아마 둘 다 익숙할 거야. 이름은 ‘키시베 로한’. 주소는 알려줄 게.”


시즈카는 완전 기대된다는 얼굴로 소리쳤다.


“키시베 로한?! 그 ‘만화가’ 말이야? 죠스케 오빠 그 사람이랑 아는 사이였어? 나 ‘핑크 다크 소년’ 엄청 재밌게 읽었는데!!”


“로한 선생님한테는 미리 말해 뒀으니까 곡 내 소개로 왔다고 말해야 해. 엄청 괴짜라 약속 없이 찾아오는 외부인한테는 절대 친절하지 않거든. 물론 약속하고 오는 사람한테도 친절한 편은 아니지만. 로한 선생님한테 말해야 하는 건 메일로 보내줄 게. 끊는다.”


전화가 끊기자, 시즈카는 환호했다.


“이야~!! 만화가를 만나는 거야, 유키! 내가 꼭 만나고 싶었던 사람 중 하나라고!”


유키카게 역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응, 우리 도시에 산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만나는 건 처음이야. 지금 가보자!”


키시베 로한의 집은… 모리오시 코토다이 2번지 버스정류장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1999년부터 지금까지 그는 이곳에서 홀로 살고 있으며, 주변 주민에 따르면 2021년 소년 점프에서 반강제로 쫓겨난 뒤로는 집 밖에 나서는 것을 보는 게 손에 꼽힌다고 한다.


두 사람은 로한의 집 앞에 섰다. 고풍스러우면서도 깔끔한 저택은 확실히 입구에 岸辺(키시베)라 써져 있었다. 시즈카가 말했다.


“그러니까 이 커다란 저택에서 결혼도 안 하고 혼자 산다는 거지? 우리 집도 이거보다는 넓지만, 혼자 쓰려면 고독한데 20년이 넘는 시간을 어떻게 홀로 버텼을 까?”


“글쎄? 만나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시즈카가 초인종을 누르려는 순간, 현관문이 벌컥 열리더니 푸른 빛이 도는 눈동자가 둘을 부릅뜨고 노려보았다. 유키카게가 소리쳤다.


“아니?! 키시베 로한!”


두 사람이 무어라 말하기 위해 입을 떼는 순간, 로한의 손이 허공을 갈랐다.


“헤븐즈 도어!!”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온 몸이 종이가 되며 기절하고 말았다. 로한은 종이가 된 두 사람을 집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


“이 키시베 로한의 ‘일상’을 망치러 온 건가? 또 멍청한 영상이나 찍어대는 유튜버겠지. 어디… ‘기억’을 한번 볼까? 젊은 독자들에게 읽히려면 젊은 사람들의 리얼리티가 필요해.”


로한은 시즈카의 기억을 읽기 시작했다.


“이름은 ‘시즈카 죠스타’… 죠스타? 아, 죠스타 씨가 데리고 다니던 아기구나! 멍청한 커플 유튜버 따위인 줄 알았는데 오늘 죠스케가 보낸다는 애들이로군. 하지만 이왕 벌인거 끝까지 읽어 볼까? ‘헤븐즈 도어’로 꺼낸 기억 치고는 굉장히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어.”


로한은 안경을 쓰고는 시즈카의 기억을 읽기 시작했다.


“스탠드는 ‘네버마인드’. 키 158cm 체중 40kg. 좋아하는 스포츠는 야구, 뉴욕 양키스의 팬이지만 ‘애런 저지’보다 ‘오타니 쇼헤이’를 더 좋아한다… 좋아하는 건 유키… 옆에 저 녀석이군. 그리고 게임. 싫어하는 건 거미. 8살 때 낡은 창고에 들어갔다가 머리 위로 거미 때가 쏟아진 다음부터 끔찍하게 싫어한다. 

좋아하는 음식은 ‘미디움 레어로 구운 소고기 스테이크’, ‘맥도날드 햄버거’. 싫어하는 음식은 딱히 없음. 과거 이야기, 7살 때 ‘스파이더맨’을 보고 ‘코스튬’을 입은 채 80층 팬트하우스에서 뛰어내리려 했다. 9살까지 가끔 밤에 오줌을 지렸다. 아버지가 죽은 후 유품을 정리하다 양녀라는 것을 알고 일주일동안 가출했다. 고등학교 때 학교 미식축구팀 쿼터백을 짝사랑했지만 고백도 못해보고 차였다. 학교 치어리더 그 빡대가리 자식이 자꾸 시비를 걸길래 내 ‘미드나이트 레이디’로 망신을 줬다. 초경은 12세 3월 때… 오른쪽 허벅지 안쪽에 점이 있음. 처음으로 남자, 그러니까 저 녀석이랑 키스했을 때 혀가 들어갔군. 

개인적인 생각, 유키가 조금 더 자신있게 리드를 했으면 좋겠다. 재하 군은 친절하고 잘생겨서 가끔 내 마음을 혼란스럽게 한다. ‘개인 소유 트랙’에서 내 ‘페라리 F8 트리뷰토’로 미친듯이 밟으며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 섹스 중에 유키가 장난감 다루듯 거칠게 다뤄주면 너무 흥분된다. 처음 유키랑 섹스를 할 때 손으로 만지자마자 절정해서 당황했다. 처음에는 유키가 손을 핥는 게 당황스러웠는데 이제는 손만 핥아도 젖어버리고 만다. 신나게 한 다음 투명한 상태로 베란다에서 바람을 쐬면 스릴이 있어 최고다.”


로한은 당혹스러운지 잠깐 안경을 벗었다.


“요즘 젊은 애들은 다 이 모양인가? 저 녀석도 읽어 봐야지.”


로한은 유키카게의 기억을 읽기 시작했다.


“이 녀석은 좀 귀찮게 정리가 되어 있군. 이름은 ‘카와지리 유키카게’… 카와지리? 그렇다면 이 녀석이 ‘그 놈’의… 스탠드는 ‘다이너마이트 퀸’. 키는 185cm, 모리오시 출생. 아버지는 카와지리 코사쿠, 어머니는 카와지리 시노부, 형은 카와지리 하야토. 좋아하는 건 시즈카 죠스타, 그리고 그녀의 아름다운 손. 싫어하는 건 딱히 없음.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단편적으로 밖에 모른다. 하지만 아버지가 있는 친구들은 매우 부러웠다. 질 나쁜 녀석들이 아버지 없는 녀석이라고 놀릴 때 너무 힘들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앞집에 살던 대학생 누나가 손으로 뺨을 쓰다듬었을 때 처음 ‘사정’했다. ‘아름다운 손을 가진 여자’가 좋았다. ‘유튜브’에서 ‘모나리자’의 손을 예쁜 손이라 칭찬하는 것에 공감하지 못했다. 고등학생 때는 ‘워렌 버핏’ 만큼 돈을 벌어 저택을 짓고 손이 아름다운 여자 수백명과 하렘을 차리는 상상을 했었다. 어머니가 암으로 투병할 때 죠스케 씨가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 

시즈카는 처음에는 진도를 마구 나가려고 해서 부담스러웠지만 이제는 내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데도 잘 들어줘서 너무 고맙다. 시즈카의 손은 너무 부드러워서 허벅지만 쓰다듬어도 ‘사정’해버리고 만다. 지칠 때까지 한 다음 시즈카를 끌어안고 잘 때가 가장 행복하다.”


로한은 읽는 것을 그만두었다.


“끼리끼리 만난 것 같네. 그치만 이런 걸 그대로 그렸다간 ‘성인 만화’가 되어버려서 소년 점프에서 연재할 수는 없단 말이지. 일단은 깨워서 여기 온 ‘이유’부터 물어볼 까?”


로한은 두 사람에게 글귀를 적어 넣었다.


‘방금 키시베 로한에게 당한 것들을 모두 잊는다.’


잠시 후, 둘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로한과 대면했다. 시즈카가 말했다.


“키시베 로한 씨, 죠스케 오빠 소개로 왔어요. 시즈카 죠스타라고 합니다.”


“카와지리 유키카게라고 합니다.”


“죠스타… 그때 죠스타 씨가 데리고 다니던 아기, 맞지?”


“네, 전 기억이 없지만요.”


“그래서, 두 사람이 죠스케의 소개로 나한테 온 이유는?”


유키카게가 말했다.


“죠스케 씨가 이걸 로한 선생님에게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유키카게는 그 파일을 로한 옆에 있는 팩스로 전송시켰다. 팩시밀리에서 종이가 나오자 로한은 곧바로 그것을 읽었다.


“로한 선생님, 거두절미하고 짧게 말하겠습니다. 도서관에서 ‘이니그마’가 사라졌습니다. 전에 이야기한 ‘빅 브라더’와 관련된 일인 것 같으니 조심하세요. 그리고 전에 이야기했듯이 ‘빅 브라더’ 추적에 협력해주었으면 합니다.”


로한은 그것을 꼼꼼하게 두 세번 읽더니 바로 파쇄기에 넣어 갈아버렸다.


“’이니그마’가 사라졌다…는 건 조심하지. 하지만 죠스케한테 가서 전해. ‘빅 브라더’인지 뭔지에 대한 추적은 협력하지 않겠다고.”


시즈카가 물었다.


“어째서죠? 잘은 모르지만 로한 씨도 ‘스탠드 유저’로 알고 있어요. 죠스케 오빠가 강조해서 말할 정도면 굉장히 강한 ‘스탠드’를 가졌겠죠. 결국 죠스케 오빠는 로한 씨를 믿고 있다는 건데, 왜 협력하지 않겠다는 거예요?”


로한은 책상 위의 원고를 들었다.


“나는 만화가다! 비록 출하 당해 ‘야인’ 신세지만… 금방 돌아올 수 있어. ‘핑크 다크 소년’도… 그저 지금 세대 독자들에게 맞지 않았을 뿐이다. 눈높이만 맞추면 복귀할 수 있어! 그렇기에, 난 바쁜 몸이다. 조금이라도 이 시대에 발을 맞춰야지… 그것이 내가 다시 만화가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야! 그걸 위해선 외출할 시간도 없다고!”


시즈카는 못 들어주겠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얼굴에 실망감이 가득 차 있었다.


“아니, 당신은 ‘불륜’이랑 ‘성추행’논란으로 쫓겨났잖아. 지금 독자들에게 맞지 않는다고…? 난 당신 만화를 끝까지 읽어서 알 수 있어! 그냥…! 그냥 재미가 없는 거야. 봄에 ‘새순’이 돋으면 가을에 ‘낙엽’으로 떨어지듯, 스포츠 스타들이 ‘기량 저하’와 ‘은퇴’를 피할 수 없듯이. ‘핑크 다크 소년’은 그 ‘수명’을 다한 거라고.”


유키카게는 로한의 얼굴이 분노로 꿈틀거리는 것을 보았다.


“시즈카, 그만해!”


하지만 시즈카 역시 그만큼 화가 난 얼굴이었다.


“더 극단적으로 말해 줄까? 당신은 ‘퇴물’이야! 진작 뒤쳐짐을 인정하고 떠났어야 할 퇴물! 그저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혀서 현실을 부정할 뿐인 늙은이라고!!”


“그 입 닥치지 못해?!”


마침내 머리 끝까지 분노한 로한은 앉아 있던 의자를 내팽개치듯 격하게 일어났다. 그의 주변이 일렁거리고, 익숙한 분위기의 스탠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시즈카 역시 스탠드를 꺼냈고, 유키카게도 하는 수 없이 다이너마이트 퀸을 꺼냈다.


“시즈카, 로한 선생님을 화나게 해서 어쩌려는 거야?!”


“흥! 저렇게 ‘과거’에 얽매인 어른은, 내가 수정해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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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까진 허용되는 그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