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소년 

하늘을 바라보자

조그마한 눈동자 속

흰색으로 꽉 차 터질듯 하다


장난꾸러기 녀석은 

알록달록했던 거리들을

초록색 물감으로 번져뜨리며 

순식간에 온누리를 물들여버리다


오후의 햇살조차 따가워

소년의 피부를 태워버려도—

그 어린 소년은 저녁도 잊었는지

집에 돌아갈 생각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