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어린 것들이 

지하철을 올라탐에 있어

시꺼멓게 닳아버린 작업복 대신

비싼 영문 교재를 들고

공부를 재잘거린다면.

시퍼런 청운의 꿈 손 놓은채

매캐한 공장 연기 아래서

식은 땀 겨우내 흘려내렸다면.

스크린 도어 유리천장 너머로

어느 인생 계급 갈라지는

이 비루한 역사 아래

나 그 어느 것도 속하지 않았던

경계선의 토굴을 가로지르며...


-2024년 4월 21일 캠퍼스타운 역을 넘어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