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위한 시는 제 경우엔 별로 안좋게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이건 개인적인 취향임을 밝히는 바임.)

구질구질한 맛이 이대로 마침표를 찍는게 어떨까합니다
제목부터 이어지는 꾸리한내가 참 마음에 드는군요
맺어달라는 애원으로 끝맺음합시다
이 자체로 맺게 되었소

시를 위한 시라... 객체지향적이네요

이건 이벤트 탭에 릴레이 시를 하나 열고 거기에 어떤 의미로 개최했는지 이유를 시적 표현으로 해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니까 이건 그냥 일종의 공지? 라는 느낌이네요. 시가 아니라 시적 표현으로 느껴집니다. 시는 압축이 기본이라 생각하는데 이건 물을 너무 많이 탔어요. 좋은 문장이라고 하면 동의하겠다만 좋은 시라고 하면 이게 시인지부터 의문입니다.

시 속의 시는... 너무 짧아요! '부족한 시'면 적어도 골격은 잡혀야 하는데 여긴 시공간 서술이 끝입니다. 별빛을 긍정적인 존재로 보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긴 한데요. 아무튼 이미 적힌 내용보다 독자가 덧붙일 내용이 압도적으로 더 많아서 부족한 게 아니라 뭐가 없어요. 시는 일단 생각(=주제)이 들어가야 하는데 배경 설명하고 마쳐버렸군요. 이 파트는 진짜 끌리는 문장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나 비어있어서 아쉬웠습니다. 

만약 여기서 독자의 덧붙임을 원하지 않고 이 내용으로 완성시키시려는 거였다면 액자 밖 내용을 좀 더 시스럽게 적어서 메타픽션물처럼 하는 게 더 좋아보입니다. 그게 아니라 댓글에서 상호작용을 원하신 거라면 이건 피드백이 아니라 이벤트 탭으로 가시는 게 맞지? 않나? 싶은데 잘 모르겠네요. 방금 뒤적여 봤는데 릴레이 작품이 그리 많지는 않아보여서리... 창문챈 뉴비인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시간이 남으면 표절 아닌 표절로 액자 안 시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발상이랄까 실험 정신은 좋네요.

그럼에도 별빛은 희미하니
기껏 문 열었으나 마중하는 이 없구나

멀리서 보면 은하수를 이루어
저 거대한 흐름에 휩쓸릴 듯 보여도

제아무리 맥동하더라도 등대는
그저 자리에 붙박혔을 뿐이니

결코 닿지 못할 어두운 심해에 파묻혀
세상의 압력에 짗눌릴 뿐인 우리들


그러나, 언젠가

나는 내 몸을 불사르리


세상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게
하늘을 가를 거대한 폭발을 보여주마

그것이 이 우주에 내가 살았다는 마지막 증거이리

밍밍한 맛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