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듣는다고 여자 안 생기고,

메탈 듣는다고 근육 안 생긴다.

하우스 듣는다고 클럽 안 데려가주고,

브릿팝 듣는다고 축구 안 재밌어진다.

팝펑크 듣는다고 페퍼로니 피자 안 맛있어지고,

컨트리 듣는다고 텍스-멕스 요리 근처도 못 간다.

블루스 듣는다고 지하 바에서 위스키 못 마시고,

인더스트리얼 듣는다고 고임금 기술직 독일인이 못 된다.


고백한다.

이게 지금까지 내가

들으면서 취한 추잡한 목적들이다.


남 좋은 일 시킨 거다.

남 좋은 일 시킨 거.


서양식 펍이라고 생겼으면 앞뒤 안재고 짜라하게 벌려놓아서.

만남 만남 만남이라고 원치도 않는데 부담 주어가면서.

남 좋은 일 시킨 거다.

남 좋은 일 시킨 거.


영혼은 늘려놓을수록 영험하다는 말에 드립 따 마구잡아 들이부어서.

십 년을 못 고치는 상판때기엔 변비의 염증이 울긋불긋이.


인 생쉽 게 살려 다 가

남 좋은 일 시 킨거 다


뺏긴 여자의 결혼식에 세심하게 고른 축가를 부르고

홀로 막차 끊기기 전에 무궁화호 타고 내려가 비 맞으며 엄마 집에 들어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