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기다리며 참아온 시간

맞이한 새벽에 맺힌 서글픔

아침에 목놓아 이슬을 흘린다


달과 별들이 뛰놀던 바다

하늘을 감싸 안았던 그 바다

그땐 그렇게 빛났었는데...


바람이 슬쩍 불고 간 자리엔

억지로 굽이치는 파도 하나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햇살에 못이겨 눈을 감으면 나는

위를 향해 쏘아올린 거대한 날치

비참하게 가라앉으며 눈을 뜬다


바다 밖에서도 조용하고 쓸쓸하게 나는

영원히 바닥으로 침몰하는 돌맹이

잠시라도 바다 위를 향하기 위해선,


 다시 눈을 감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