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정자의 모험 썼었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번외편(?) 같은거 써볼게요
------------------------------------------------------------------







"딸딸딸딸딸딸딸"

주인새끼가 또 자기위로를 하기 시작했다. 
오늘만 해도 4번째다. 
주인새끼의 거친 손 때문에 내 몸은 죽어나가고, 수십억 마리의 정자들이 의미없이 죽어나간다.

주인은 18년째 모솔이다. 나도 잣잣이라는 것을 경험해보고 싶지만, 주인새끼가 능력이 없어서 그러질 못한다. 
덕분에 의미없는 자기위로만 계속되어 가고 있고, 그 횟수는 날마다 늘어난다.

"딸딸딸.. 으윽!"

나는 쿨럭쿨럭 정액을 내뱉기 시작했다. 
수십억 마리의 정자들이 휴지통으로 직행한다.
그제서야 주인새끼는 현타가 왔다. 
근데 이 주인새끼는 현타가 열라 짧아서, 2연딸도 잘 친다. 

"또 시작해 볼까"

주인새끼가 2연딸을 시작했다.
오늘만 해도 5번째이다. 
이렇게 잣잣도 못하고 죽느니, 차라리 주인새끼의 몸에서 떨어져나가야겠다. 

"어..어?" 

똑!

찰진 소리와 함께 나는 주인새끼의 몸에서 떨어져 나왔다. 주인새끼는 적잖아 당황한 듯 보였다.

"뭐야 이거? 어어?" 

주인새끼는 자기 눈을 못 믿겠는지 내가 있던 그 자리를 만져보았다. 하지만 곧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았다. 

"으아아악!!! 엄마아아아아!!!!"

주인새끼가 엄마를 부를 때 쯤, 나는 부랄을 사용하여 움직이는 법을 터득하였다. 

"경음아, 왜그러니?!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문 좀 열어봐!"

주인새끼는 황급히 문을 열었다. 

나는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문틈으로 온 힘을 다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어머머머!!! 이게 뭐야!!"

주인새끼의 엄마는 당황해서 에프킬라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난 아랑곳하지 않고 열려있는 창틈으로 뛰어 내렸다. 

떨어지는 감과 함께, 난 잠시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아파트 정원에 떨어져 있었다.

나는 부랄을 땅에 딛고 천천히 일어섰다. 

아파트 단지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새소리만 들릴 뿐이였다.

나는 시내를 향해 움직였다.


시내로 나가는 길은 꽤 멀었다. 1시간 정도가 걸렸지만, 다행히 사람이 없어 아무도 날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부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게, 나는 주변에 떨어져있는 깃털과 나뭇가지를 모아 새로 변장했다. 

그리고 나는 당당하게 걸어 나갔다. 
아무도 눈치채는 사람이 없는 모양이였다. 다행이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녔다. 혹시라도 밟힐새라, 나는 조심조심 발걸음..아니 부랄걸음을 옮겼다.

한참을 걷다 보니 지하로 통하는 계단이 나왔다. 수원..역?
나는 부랄을 사용하여 구르듯이 움직였다. 

지하로 내려가니, 수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친구들 열뎃 명과 무리지어 다니는 사람들, 책가방을 들고 영어단어를 외우고 있는 학생들, 서류가방을 들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장인들.
나는 그 중 벤치에 앉아있는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왠진 모르겠지만, 날 필요로 하는 사람인 듯 보였다.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그에게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