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직후, 시민지도자의 주변에 흉흉한 기운이 소용돌이쳤다. 그 모습을 보던 수송지도자의 말은 겁에 질려서 뒷걸음질 쳤다.

 

수송지도자 역시 놀란 것은 마찬가지였다.

 

저게 뭐야!”

 

시민지도자를 휘감은 기운은 변이된 마나의 덩어리와 왜인지 모르게 공기 중에 있던 선천지기와 심각하게 뒤틀린 영혼들이 혼재된 것이었다.

 

시민지도자는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며 흙무더기 속에서 일어섰다.

 

수송지도자나는 지난 50년의 세월동안 수많은 기술들을 연마해왔다.”

 

뭐라고?”

 

이제그 기술들의편린을느껴봐라.”

 

시민지도자가 손을 휘두르자, 땅이 솟구쳐 오르며 말을 공격했다. 말은 재빠르게 튀어올라서 그 솟구쳐 오르는 땅을 회피했다.

 

도대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수송지도자는 긴장하면서도 다시 말에게 명령을 내려서 시민지도자에게 돌격했다.

 

그 모습을 주시하던 시민지도자는 삽을 소실시키고 월도를 소환했다. 창 끝에 반달모양의 날이 달려있는 무기였다.

 

수송지도자가 창을 내지르자, 시민지도자는 선천지기를 자신의 몸에 둘러서 힘을 상승시켰다. 그리고 협도를 휘둘러 수송지도자의 창을 날려버렸다.

 

말의 속력으로 인해 꽤나 가속된 창격이었음에도 시민지도자는 순수 무력으로 그것을 날려버린 것이다. 곧이어 말의 앞발이 시민지도자에게 날아들었으나, 시민지도자는 왼팔로 굳건히 그 충격을 견뎌냈다. 요지부동인 시민지도자에게 충돌한 말은 그 충격에 의해 작지 않은 부상을 입었다.

 

수송지도자는 상황이 꽤나 위험하게 흘러가고 있음을 직감하고 12m 뒤로 순간이동 했다.

 

그러자 시민지도자는 하늘을 주시했다. 그 동작을 보던 수송지도자는 자신 역시 하늘을 바라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고 시민지도자를 노려봤다. 순간, 하늘에서 빛이 쏟아져내려서 수송지도자에게 직격했다. 빛이 자신에게 닿자, 수송지도자는 즉각적으로 방어마법을 위에 펼쳤으나 이미 약간의 화상을 입은 뒤였다.

 

그마저도 수송지도자의 방어마법은 빛에 의해 계속해서 타오르고 있었다.

 

크윽마력의 흐름조차 없었는데 어떻게 이런!”

 

이것이 바로 영혼의 힘. 정신세계를 현실에 구현하는 힘이다.”

 

순간, 동서남북의 전 방위에서 탄생한 빛의 무리가 수송지도자에게 쇄도했다. 공기 중의 먼지가 그 빛에 의해 타오르며 위협적인 불빛을 내뿜었다.

 

수송지도자는 순간이동을 시전하여 빛이 향하는 방향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하늘에서 내려오는 빛은 계속하서 수송지도자를 따라다녔다. 때문에 수송지도자의 말은 계속에서 달려야 했다.

 

시민지도자는 승리를 직감한 듯, 광적으로 웃었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수송지도자는 그 모습을 보며 폴리곤화된 마나로 이루어진 파이어볼을 시민지도자에게 날렸다. 그 파이어볼은 고체와도 같이 딱딱한 움직임을 보이며 시민지도자에게 날아갔다. 불타오르는 형상마저 딱딱하게 보이는 파이어볼이었다.

 

시민지도자는 피할 생각도 하지 않고 안면으로 그 파이어볼을 받아냈다. 안면과 충돌한 파이어볼은 충돌음을 내며 비산했고, 이어서 폭발이 시작되었다.

 

겉잡을 수 없는 고체화된 화염이 시민지도자를 둘러쌌다. 그리고 그 화염이 잦아들었을 때, 시민지도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시민지도자가 서있는 땅은 철저하게 녹아내려서 질척해져 있었고 여전히 불타고 있었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시민지도자는 옷의 곳곳이 그을려진 것만 빼면 멀쩡했다.

 

시민지도자는 웃으며 말했다.

 

폴리곤마법모든 마법에 물리력을 부여해주는 마법이지. 나에겐 의미가 없었던 모양인가봐?”

 

시민지도자는 선천지기를 자신의 주변에 둘렀다. 선천지기는 구체의 형태로 마치 혜성과도 같이 옅은 꼬리를 달고 시민지도자의 주변을 회전했다. 그 수는 7개에 이르렀다.

 

하늘에서 쏟아져내려오는 빛무리를 피해 이동하던 수송지도자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방어마법을 전개했다. 이 역시 폴리곤마법이었는데, 방어마법에 물리적인 성질을 부여하여 더욱 효율적으로 충격을 완화하고자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