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 1호선 청량리(서울시립대입구)역


"아 ㅆ... 어딨는거야 진짜... 12시 반까지 모이기로 하지 않았나?"


짜증내는 사람, 바로 나였다. 나의 이름은 '이한서'


오늘 친구를 만나기로 하는 날인데 참 친구가 드럽게 안온다.


친구의 이름은 '김삼준', 나는 줄여서 준이라고 부른다.


준이가 올때까지 난 청량리역에서 대기중인데, 너무 심심한거 아니냐고!


그러던 도중, 준이에게 문자가 왔다.



문자


준이 | 야, 너 지금 청량리역이지?


한서 | ㅇㅇ. 근데 왜?

준이 | 아... 씨 망했다.


한서 | ?


준이 | 이제부터 잘 들어.


한서 | ㅇㅇ


준이 | 지금, 북한의 도발인지, 1호선이 소요산역에서부터 유독가스가 퍼지고있데!


한서 | 뭐라고!?


준이 | 지금쯤이면 아마 동두천 시내까진 퍼졌을거야. 그리고 너는 지하구간이잖아. 더 위험해...


한서 | 그래서 넌 어딘데?


준이 | 나 지금 신길역쯤인데... 어떻게 해야할까?


한서 | 알겠어. 그럼 내가 신길역쪽으로 내려갈께. 서울역쯤에서 대기하셈 ㅇㅇ


준이 | ㅇㅋ



수도권 전철 1호선 청량리(서울시립대입구)역


"아... 씨 망했다."


나는 이렇게 말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왤케 천안쪽 가는 열차가 안오는거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이 소리가 들렸다.


'펑'


그 소리를 듣고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는데, 청량리역 4번 출구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그리고, 갑자기 청량리역 내부에 안개가 들어왔는데, 이것을 보고 생각했다.


'저... 저거... 그거 아냐? 준이가 말한 유독가스?'


젠장... 젠장... 젠장... 운도 지지리도 없지... 생존하려면 뛰어야 하는 건가...


서동탄, 인천행 열차는 오지 않는거 같다. 기관사도 동두천 쪽에서 당한거군...


그러면... 내가 할일은 단 하나!


달린다


나는 죽을 힘을 다해 경의 중앙선 환승통로를 향해 달렸다. 폭발이 일어난 4번 출구 쪽이었지만, 남하하는건진 몰라도 경의중앙선 환승통로는 채우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코를 막고 전력질주를 하여 결국 경의중앙선 환승통로로 도착하였다.


그리고 나는 경의중앙선 역사를 향해 뛰었다.



코레일 청량리역 지상역사


나는 그렇게 지상역사에 올라왔고, 준이에게 어디쯤이냐고 전화했다.


"ㅇ... 야! 너 어디야!?"


"ㅇ...? 나 이제 노량진역쯤"

"야! 내말 잘들어... 너 용산역에서 내려!"


"?? 무슨소리야 서울역에서 만나기로 했잖ㅇ..."


갑자기 전화소리에서 '펑' 소리가 들렸다.


"야... 야!!"


준이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


젠장... 노량진역도 폭발한건가...


쨋든 준이는 용산역으로 잘 올것이라 굳게 다짐하고, 경의중앙선 선로를 따라 나는 뛰기 시작한다.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응봉역 인근


얼마나 뛰었을까, 한강을 따라 나는 달려갔다.


그리고, 재난문자를 받는다.



문자


정부 | 현재, 유독가스가 소요산역, 노량진역, 청량리역을 기준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유독가스는 현재 노출되면 고열과 반점, 구토, 설사, 멀미 등을 유발하며, 유독가스를 2밀리리터 이상 마시게 되면, 1시간 이내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정부 | 정부에서 지급해주는 방독면을 착용하시면 약 10분 동안 유독가스를 정화해 주나, 유독가스의 성분이 너무 강력하여 10분 이상 착용하면 정화가 불가능 할 정도로 오염됩니다.


정부 | 방독면 지급 구역은 용산역, 서울역, 종로3가역, 동묘앞역, 왕십리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