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바람이 털 끝을 스치면

이유 모를 소름이 피부를 덥치고

오감을 조이는 저항의 바늘

끈적하게도 살구색인 그 위에

탁한 전율은 용융되어 흘러내린다

그에 대한 까닭은

나의 몸은 핏줄과 근육이요

납에 중독된 심장과 금빛 피부를 두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