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나도 모르게 눈을 뜬 나는 많은 시간이 흐른 것을 느꼈지만 

그때의 이야기를 다시 읽으려 펼친 책에는 

나에게 감동을 주었던 이야기는 없어지고 

나의 감동을 앗아가는 글귀로만 가득한데

나는 다시 눈을 감아야 하는지 

묵묵히 이 이야기들을 읽어가야 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으니 누가 나에게 가르쳐주면 좋겠지만

그 기대조차 나에게는 감동을 앗아가는 글 같아...

차마 도와 달라 말하지 못하고 이곳 저곳에 걸친 채로 있어야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