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 하던데

나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다짐만, 늘 같은 다짐만 반복했기 때문에


라플라스니 테브난이니 하는 것들을

마치 다 알겠다는 듯 으스대던 그 때가

바보같이 느껴집니다


사랑 같은 것은 사치였고

아름답다 말하던 날들도 거의 저물어갑니다.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저 눈이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차도 위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차들이 멈춰서 있습니다.

카드에 인쇄된 바코드처럼, 책상 위의 활자처럼, 좀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타인의 눈치 따위는 상관 쓰지 말자

파도 소리가 듣고 싶다

하품 한 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