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답답한 도시여!
마천루는
푸른 하늘을 흐리고
자동차는
바람 소리를 막노니
나는 떠나련다,
도시를 떠나련다.
배를 타고
기차를 타
강을 넘고
산을 건너
그 옛날
유목민의 고향,
자동차를 벗어 던지고
말 위에 오르는
초원을 향해.
자유!
나는 자유롭고 싶다.
대륙을 노닐며
이국을 거닐며
뜻 모를 농담에
눈물 나도록 웃고 싶다.
만주로 가자!
아무도 날 모르는,
오늘도 번잡할
이국의 땅,
그들의 땅으로!
붉은 옷 소녀는
바람결에 흔들리고
푸른 옷 노옹은
담배를 물었으니ー
달밤에 던진 낚싯대에
걸리는 고기는 영화의 망령
우는 새 애처로움은
아낙의 눈물이냐
떨어진 그곳은
나의 꿈으로 찬 타향
가자, 만주로
만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