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의 토土에 해당하는 토기土氣, 지기地氣를 채기採氣하여 스스로의 근간을 공고히 다지는 기공.


토기를 받기 위해 앉아서 하는 좌공坐功이나 서서 하는 입공入功보다, 땅에 누워 음양의 교차로 나타나는 풍부한 지기를  취하기에 면공眠功이나 와공臥功을 주로 수양한다.


소성을 이루면 마치 오행의 토와 같이 굳건한 신체와 흔들림없는 마음이 자연스레 빚어지며, 또 대성을 이루기까지 하면 부족한 근기筋機와 명리明理가 자연스레 보탬되어, 자질의 보전이 이뤄지기까지 한다고 하나.


심법이 아니라 기공이라는 표현을 쓰듯, 깨달음을 필요로 하는 도가, 불가 무공들보다는 좀 더 기감氣感의 상세함을 요구시하는 편인지라 그런 효과를 맞이한 이들은 흔치 않다고 한다.


기감의 상세함에 대한 요구가 호흡呼吸을 넘어 기식氣息, 즉 단순한 숨쉬기를 넘어서 기를 몸 안에 담는 입문 과정에서도 나타나는 편이기 때문인데.


본래의 상승上乘 기공氣功이라면 기감이 부족한 이들이라고 해도 수차례의 몰아 끝에 기감을 자연스레 깨달을 수 있게끔 과정을 구비해두는 편이나.


토을기공은 기감과 같은 영민함이 부족한 이들은, 다른 심법이나 기공을 수련하는 도움 없이는 기를 호흡하여 도인導引, 토납吐納하는 과정에 들어서지도 못하게 하고.


또 다른 심법이나 기공을 이용하여 단전을 쌓고, 체내에 기를 주천周天하기 시작하면, 정작 토을심법이 토기를 쌓는 과정의 효율은 낮아지는...


그런 쓸데없는 부작용이 일어나니 어쩔 수 없는 일인 것이다.


몇 할 일 없는 무학자들은 그것을 분석하다가.


선천진기에 영향을 미치는 첫번째 진기로서 토기를 택하였기 때문에, 무武를 쌓아올리는 지반인 근골과 오성이 미약하게나마 꾸준히 보양되는 법인지라.

첫번째 진기가 정순한 토기가 아니라면 당연히 그런 일이 없는 것이다, 라고 명쾌하게 해석하나.


그것은 이미 효원심법淆元心法을 토대로 한 뒤 강호에 널리 퍼져 노니는 토을기공을 극성으로 다스려 빚어냈다는. 

열여덟 갑자 전의 곤륜파 도인인, 함곤자含坤子의 대지저기공大地貯氣功이라는 사례를 무시하는 것이기에 또 그런 해석에도 반박이 들어가기도 하는 상황이기도 하여.


함곤자가 이상자異常者이며 토을기공은 입문용임에도 사람을 가리는 기공에 불과하다, 라고 결국에 말해지니.


토을기공을 대성하는 할 짓 없는 사람이 나오지 않는 이상에야, 아마 토을기공의 내막에 위치한 진위는 가릴 수 없을테지.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중원을 넘어 대륙 전역에 이유도 없이 널리 퍼져있는 이 무공의 연원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는 불명하다고 한다.


열여덟 갑자 전만 하더라도 거진 천년 이전의 도인인데도 그 이전의 기록에 있으니...


도대체 뭔 이유로 이런 기공이 저잣거리에 그리도 많이 퍼져있는가는 심오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