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인님 어디가십니까?"

순간 소름이 돋았다. 분명히 아무도 없었는데 어느세 나의 뒤에서 은발을 지닌 여성이 여우귀를 쫑긋 거리고 꼬리를 살랑이며 말을 거는 것이 아니였는가.

"저기 그나저나 당신은 누구죠? 저는 당신을 만난 기억이.."

정말로 그녀가 누구인지 몰라서 물어본 것이였다.

그러자 그녀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갸웃 거리며 말했다.

"어머 기억하지 못 하는 것입니까? 괜찮사옵니다 은인님 이제부터 천천히 알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일까 나의 직감은 저 여자가 매우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앞으로의 생활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있어서 아니 내세 에서까지..

"오.. 오지마.. 나는 당신을 모른다고.. 원하는게 뭐야?"

그 순간이였다. 그녀는 여전히 미소를 지은채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고 어느세 나의 뒤에는 거대한 벽이 있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소녀 상처 받습니다 은인님 아무래도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사옵니다."

그렇게 말한 그녀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가까이 나 에게 다가왔다.

"괜찮습니다 은인님 아픈건 아니와요.♡"

눈이 감겨온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잠시 주무시면 소녀가 서로를 알아 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겠사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