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오늘 설비 아닌데 몸 안좋다고 바꿔달라해서 설비 투입

계속 설비만 하다보니 살짝 지겹긴 한데 다른업무보다 편해서 좋다고 들어감

연말이라 주문량이 많은지 포장층에서 봉투가 구름처럼 내려왔다

아마 내가 허브사원이었으면 이 광경을 보고 추노했을 것임

많이내려오니까 지들끼리 밀고 눌러서 컨베이어 벨트에 봉투가 막 낀다

여기 낀거 하나 처리하면 저기에 두개가 새로 껴있고 이모양

또 끼면 꼈다고 기계가 요란하게 호들갑을 떨면서 시끄럽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낀거 빨리 처리하려고 빨리빨리 다니다가 벨트 밑을 지나갈 일이 생김

허리 반쯤 숙이고 지나가는 높이인데 평소랑 달리 정신없이 돌아다니다가 머리만 나가고 몸을 일으켜버림

등에 뭔가 딱딱한게 스치는 듯한 느낌이 들고

한 1초 뭔가 싶다가

'아 이건 ㅈ됐다' 싶은 생각이 팍 듬과 동시에 등짝이 졸라게 아파왔다

순간 너무 아파서 등잡고 바닥에 엎어졌을 정도

현장에서 휴지 대봤을때 피는 조금밖에 안묻어있기도 하고 옷도 잡아당겨봤는데 안찢어진거같아서

아프기만 졸라아프고 많이 다친건 아닌갑다~ 하고 밴드만 하나 받아왔는데 집와서 보니까 이지랄나있음

옷은 흠집도 안났음 로카티 졸라든든함

다쳐서 기분 팍 상했다가 이거로 병가내고 하루 놀 생각하니까 또 싱글벙글함

아마 머리도 같이 다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