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하늘에 제가 있습니다.

휘이잉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잔디 위에 눕습니다.

몸이 계속 이러자고 전하라 하네요.


해질녁 노을의 제가 있습니다.

평화로운 시골의 끝낮이

이젠 끝일까, 걱정하며 집에 갑니다.

눈이 아른거린다고 전하라 하네요.


이불에 숨은 제가 있습니다. 

쿠르릉 비와 바닥의 화상 소리로

어버이 걱정에, 배게를 꾹 안깁니다.

애가 탄다고 전하라 하네요.


울고 있는 제가 있습니다.

오가는 사람들의 얼굴은 사색에 잠겼고

절 위해 살아오신 당신이, 작별을 고하고 있습니다.

저는 당신께 제가 있다고 전하라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