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꽃잎을 열어 바라봅니다 

낙월은 이슬로서 맺힙니다 

이파리 송골송골 보다듬어 줍니다 


그녀의 뒷모습이 보고싶네요

구화향 안락한 광휘

야음을 열어저치는 미소

으레 바라본 까닭인가 봅니다


아무도 보지 못한 그녀의 미상

공터에 뿌리 내린 월견초 

그녀를 바라 봄은 필연인가 봅니다


닿을  없기에닿지 않기에...


세상의 간극을 넘고싶네요

천만의 간극을 넘어온 

당신의 보드라운 광휘에

노오란 화분 황혼빛 바람에 보내어 봅니다


미지의 그녀를 안고싶네요

뒷면 일체를 

나작한 꽃잎 한아름 안아

선아의 화안 진주빛 살결에 포개어 봅니다 


오늘도  한몸 낙월에 젖어 

그대는 내일도 누런 꽃잎을 열어 주겠지 

창창히 사라지는 여명빛 목소리

명일 이맘때 다시금 듣기를 열렬히 소망해 봅니다




☆[선아]
1. 선경(仙境)에 산다는 여성
2. ‘달’을 달리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