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억회 뛴다던 자그마한 고동.

그 익숙한 울림이 어느샌가 들려오지 않았다.


한번의 맥박에 짙은 그대의 향이 풍겨왔고,

단 한 번의 순환에 나와의 추억이 비산했다.


숨 가쁘게 이어져 왔던, 모든 당신의, 침묵.

그 나즈막한 왜곡이

주위의 눈물을 보듬어 줄 때에도

나는 그저 질척한 미련으로 당신을 붙잡을 뿐이었다.



지금 이 순간,

갑작스레 들리우는 그리운 고동 소리, 선연한 품내음.

단 한 순간으로 이루어진 끝 모를 추억들.


오롯한 나의 그리움일까,

혹은 당신이 남겨준 선물일까.


당신을 담아왔던 요란스런 눈물과 함께,

당신을 닮았길 바라는 웃음과 함께,

이젠, 그래, 이만.

그래,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