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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첫 시험에 나설 우주선이 내달 말 발사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5일(현지시각) '쌍(雙) 소행성 궤도수정 시험'(DART) 우주선을 내달 23일 밤 10시20분께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한다고 발표했다. DART 우주선의 목표물은 소행성 '디디모스'(Didymos) 주위를 돌고 있는 위성 '디모르포스'(Dimorphos)로, 내년 9월 말께 지구에서 약 1천100만㎞ 떨어진 곳에서 충돌시험에 나서게 된다.

태양을 2.11년 주기로 돌고있는 디디모스는 지구에 3천만 마일(4천800만㎞) 이내로 접근하는 소행성이나 혜성을 지칭하는 지구근접 천체로 분류돼 있다. DART 우주선은 로켓에서 분리된 뒤 태양광 패널을 펼치고 동력을 얻어 전기추진시스템으로 1년 가까이 순항하다가 충돌지점에 도달하게 된다.

과학자들은 DART 우주선의 충돌 충격으로 디모르포스의 움직임에 변화를 줄 수 있는지 관측하게 되는데, 이 과정은 DART 우주선에 싣고갔다가 충돌 직전에 분리될 이탈리아우주국의 큐브샛 '리시아큐브'(LICIACube)가 기록한다.

디디모스는 지름이 약 780m이며, '디디문'으로도 불리는 디모르포스는 약 160m의 지름을 갖고 있다. DART 우주선은 소형차 크기로 자체 카메라와 자동항법장치를 이용해 디모르포스에 초속 약 6.6㎞로 충돌한다. 지구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소행성의 전형적인 크기를 가진 디모르포스는 DART 우주선의 충돌로 디디모스 궤도를 도는 속도가 약 1% 줄어들 것으로 예측돼 있다. 이는 0.495일 주기의 공전 시간을 수분가량 늘려 지상 망원경으로도 충분히 관측이 가능하다.

DART 우주선이 충돌하고 2년 뒤에는 유럽우주국(ESA)이 현장 조사를 위해 우주선 '헤라'(Hera)를 발사한다. 이 우주선은 2026년께 디모르포스 주변에 도착해 궤도와 질량 변화 등을 조사하게 된다.

인류가 '운동 충격체'(kinetic impactor)를 소행성에 충돌시키는 시험을 하는 것은 처음으로, 디모르포스는 인류가 최초로 현저하게 궤도를 바꾼 천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얻은 자료는 지구를 소행성 충돌 위협으로 보호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DART 우주선 시험은 NASA '행성방어조정실'이 주관하고 있으며, '소행성 충돌 및 궤도 조정 평가'(AIDA)라는 이름으로 국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DART 프로그램 책임자인 안드레아 라일리는 "DART는 위험한 소행성의 궤도를 조정하는 방법을 시험하는 첫걸음"이라면서 "잠재적으로 위험한 소행성은 지구 전체의 걱정거리로, 이탈리아와 유럽 우주국의 동료들과 운동 충격 조정 시연을 통해 가장 정확한 자료를 수집하게 돼 고무돼 있다"고 했다.

우주선 충돌로 소행성 궤도를 바꾸는게 얼마 안 남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