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카는 ISS에 설치될 다목적 실험 모듈이다. 여기까진 평범하지만 이 모듈이 레전설인 EU는

무우려 16년이나 발사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실화냐 ㄷㄷ)


프랜시스가 알려주는 T.M.I!

알면 쓸모없는것도 araboja!


나우카의 역사는 무우려 1960년대까지 넘어가지만 본인도 사람이기에 1990년대 후반부터 설명하도록 하겠다(그 이전은 딱히 중요하지도 않다)

나우카의 형제라고도 할 수 있는 자랴 모듈은 취소된 미르-2 정거장의 구성 모듈이었는데

이 자랴 모듈이 1년간의 기나긴 미-러간 회의를 통해 ISS의 구성 모듈이 된다.

그리고 이 자랴 모듈은 1998년에 마침내 우주로 발사, 지구를 빙빙 돌게 된다.

자랴 얘기는 이쯤 하고 나우카로 돌아가자.


원래 우주는 당최 알수없는 사고가 터질 가능성이 높기에, 항상 꼼꼼하게 준비된다.

자랴도 역시 예외는 아니었는데, 자랴의 발사가 실패하는등의 이유로 자랴 모듈이 폭 ☆ 8될시

사용할 수 있도록 예비 부품과 남는 돈을 이용해 자랴 모듈과 똑같은 모듈을 하나 더 만들었다.

이 모듈이 바로 나우카이다.


쨌든, 자랴는 무탈하게 발사를 끝냈고 유니티, 즈베즈다등 다른 모듈과도 성공적으로 도킹했다.

이때 나우카는 약 65%정도 완성돼있었는데, ㅇㅇ 그렇다고. 더 할말이 없네.


잠깐 삼천포로 빠지자면 2001년에 러시아가 야심차게 준비한 여러 모듈 계획이 있었고, 그중에 러시아산 실험 모듈 3개를 ISS에 붙이는게 계획된다.

문제는 어떻게 이를 ISS 본체에 붙이는가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USM이라는 도킹 포트가 주렁주렁 달린 모듈을 고안했는데...

예산이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 나우카를 USM으로 쓰자! 라는 기막힌 아이디어를 내놓는데, 사실 기술적 문제가 좀 있었다.

앞서 말했다시피, 모듈 3개를 붙이려면 당연히 추가 도킹 포트가 무우려 3개나 있어야 하는데, 나우카는 그런거 없었다

그래서 모듈을 수정해 도킹 포트를 붙여야 하는데, 이러면 다시 예산이 늘어나서 나우카를 쓸 이유가 없어진것이다.

러시아는 일단 2004년에 발사! 라는 희망찬 목표를 내세웠지만...


정작 2004년이 되자 러시아는 나우카를 다목적 실험 모듈로 목적을 변경해버린다 (이뭐병)


그리고 2006년에 러시아 연방우주국, 이하 로스코스모스는 RKK 에네르기아와 2007년에 개조를 시작, 2009년에 발사한다 라는 계약을 맺는다.

러시아의 이와같은 결정은 돈때문으로, 앞서 말했던 러시아의 야심찬 계획이 나우카 하나로 압축된것이다. (안습)

하여간 유럽의 ERA 매니퓰레이터와 DMS-R 컴퓨터의 장착이 확정되고, 나우카가 발사된지 1년정도 후에 동글동글한 노드 모듈이 추가로 발사되어 도킹 포트 역할을 할 예정등 나우카의 전망은 매우 밝게 보였으나...


아, 글로 적으니까 깔끔하지가 않아서 표로 대체하겠다. 발사연기 정리표다.

연기 사실 발표일
원래 발사날연기된 발사날
2008년 초2009년2011년 12월
2008년 가을2011년 12월2012년 12월 ~ 13년 6월
2012년 10월 24일2012년 12월 ~ 13년 6월
2013년 12월

놀랍게도 요약할만한 발사 연기는 이게 끝이다. 슬슬 불쌍해지는 나우카는 마침내 동년 12월에 테스트를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대망의 2013년 5월 28일, 나우카의 추진 시스템 테스트 중 엔지니어는 EKOD2 밸브에서 수상한 누출을 발견했다.

EKOD2 밸브 안에는 0.2mm ~ 0.8mm의 미세한 금속 입자가 있었으며, 놀랍게도 이는 인접한 파이프에서 나온 입자였다.

고성능의 이 밸브는 오염에도 아주 고성능이어서, 밸브를 자르고 새 것으로 용접해야 했다. 말이 쉽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그러나 불행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에네르기아에서 추가 검사를 하자 추진 시스템 내부에서 광범위한 오염이 발견되었으며, 다른 파이프 라인도 누출이 일어나자 부품들을 모조리 청소하거나 교체해야했다.

로스코스모스가 특별 위원회를 만들정도로 심각해지자, 나우카는 결국 조립 공장으로 반송되게 된다.

2013년 10월 22일, 조립공장에서 이뤄진 정밀 검진 끝에 나우카는 1년 반동안 수리를 받아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추진 시스템이 무균이 아닌, 즉 오염된 상태임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백만불짜리 질문을 던져보겠다. 대체 어떻게 옆 파이프에서 나온 입자가 EKOD2 파이프 안에 쌓여있었을까?

답은... 내가 맞추겠다 (ㅅㄱ) 

2004년에 러시아가 나우카의 목적을 다목적 실험 모듈로 급하게 바꾼걸 기억하는가?

당연하게도, 나우카의 구조는 자랴와 동일하다. 자랴의 백업 모듈로 만들어졌으니까.

문제는, 자랴는 실험 모듈이 아니라 서비스 모듈, 그러니까 전력 공급 및 궤도 유지등을 담당하는 모듈이란 말이다!


따라서, 코어 모듈에서 실험 모듈로 나우카를 개조해야만 했다.

So, 파이프 라인을 절단 및 추진 시스템 개량, 6개의 연료 보급 탱크가 제거되고 그 자리엔 실험 장비와 유럽산 로봇팔을 부착할 예정이었는데...

파이프를 절단하는 동안 생긴 미세한 금속 입자가 EKOD2 파이프 안에 쌓인것이다!


여기서 음모론이 나오는데, 사실 파이프 절단 작업자들이 나우카를 분해하려던 것이다! 라는 개소리 음모론이 나왔다.

아, 취소선 쳐두긴 했지만 개소리인거 안다. 근데 이양반들이 최근 하는 짓거리를 보면... 잠깐 아래를 보자

각도/속도 센서를 거꾸로 조립해서 프로톤 로켓을 땅에 처박히게 하거나(...)

킥모터에 액체 산소를 너무 많이 넣어 글로나스를 재진입시켜 불태워버리는등(...)

아무래도 미친 것 같아요! 이렇게 크게 두방 날려주시니 음모론이 너무나도 신빙성 있어보였던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몇번의 연기를 거쳐서 최종적으론 2017년 2월로 결정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ESA가 본래 나우카에 장착될 예정이었던 로봇팔의 제공을 거절하게 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러시아는 나우카를 폐기하는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나우카의 자리엔 프리찰이라는 노드 모듈과 과학/전력 모듈 두가지가 고려되었는... 데...


마침 미-러간 분위기가 우주까지도 냉랭해져서 양국 모두 ISS를 버리는 추세였다.

당시 러시아는 ISS의 대체용인 'OPSEK'이라는 LEO 중형 우주 정거장을 고려중이었는데

여기에 나우카랑 프리찰, 과학/전력 모듈등이 들어가기로 결정되면서 나우카의 미래도 다시금 밝아지기 시작했다.

여윾시 갈등만이 우리를 진화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