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로리회사원


날짜: O월 O일

날씨: 매우 화창함☆

기다리던 휴가가 시작됐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씻고 바로 나왔다.

좋은 날씨가 아침부터 나를 기분 좋게 반겨주었다.




여행은 팀장님이 렌터카를 빌려서 가게 되었다.

이렇게 누군가와 둘이 함께 차를 타고 가는 것도 처음이다.

모든 것이 처음투성이다.




차를 타고 가던 도중, 팀장님이 불쑥 말을 걸었다.

앞으로 둘만 있을 땐 오빠라고 불러달라고.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러고 보니 팀장님이란 호칭 외엔 생각하지도 않고 있었다.

팀장님이라고 부르는 게 익숙해서 오빠라고 부르기가 조금 부끄럽다고 말했다.

팀장님은 별로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그냥 그게 편하지 않을까 해서 그랬다고 주절거리듯 말했다.

오빠라고 안 하면 저 삐죽 튀어나온 입이 들어갈 것 같지 않아서 부끄러움을 참고 오빠라고 불러봤다.

바로 입이 귀에 걸렸다.

이 단순한 남자.




처음 도착한 곳은 어느 바닷가 마을이었다.

보이는 바다가 정말 아름다웠다.

수학여행을 갔을 때도 봤지만 그때와는 달리 사람이 없는 바다였다.

아무도 없는 바닷가를 보니 이제까지 쌓였던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조금 둘러보다가 오빠의 고향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조금 나이 드신 아주머니께서 나오시고는,

우리 둘을 계속 번갈아보시다가 오빠의 팔을 잡아 끌고 방으로 들어가셨다.

5분 정도 지나고 두 분이 나오셨다.

어머님께서는 나를 보고 환히 미소 지으면서 얘기는 들었다고 참하게 생겼다 우리 딸이었으면 좋겠다 등등,

연거푸 껴안고 쓰다듬고 하셨다.

그에 비해 오빠의 표정은 그저 혼난 강아지처럼 쭈뼛거리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나를 예뻐해 주시던 어머님께서 오빠를 살짝 째려보시고는 다시 환한 얼굴로 재밌게 놀다 가라고 하셨다.




짐을 푼 후 바로 바다로 나갔다.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것을 확인한 나는 조금 과감한 수영복을 입고 나갔다.

오빠는 자신은 기쁘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볼까 걱정 된다고 했다.

별로 상관 없다.

볼 테면 보라지.




오빠와의 물놀이는 정말 즐거웠다.

다만, 건전했던 물놀이가 언제부터 어른의 물장난으로 변질되었는지는 나도 오빠도 모른다.




7시간 정도를 식사도 거르고 쉬지도 않고 놀았다.

겨우 정신을 차려보니 해가 넘어가기 직전이었다.

오빠에게 사람들이 혹시 지나가면서 우리를 봤냐고 물어봤더니,

오빠가 마을 어르신이랑 인사하고 대화까지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뭘 하는지까지는 못 보셨으니 안심하라고 했다.

안심이 안 된다.

볼 테면 보라 했지만 너무 부끄럽다.




오빠네 고향 집으로 돌아와 씻고 나오니 어머님께서 옥수수와 군고구마를 마당 평상에 갖고 나오셨다.

평상에 앉아 상쾌한 밤공기를 느끼고 밤하늘의 별들을 보며 시골 음식을 먹을 때의 느낌.

이때 느낀 감정은 절대로 잊고 싶지 않다.

지금까지 느꼈던 기분 중 최고였다.

아, 오빠랑 하는 섹스는 예외다.

그건 무엇과도 비교 불가다.




어느샌가 잠들어버렸다.

오빠가 자면서 뒤척이며 흔든 팔에 얼굴을 맞고 일어났다.

평소에는 조용히 잤었는데 많이 피곤했다보다.

눈을 떠 보니 오빠의 방 안이다.

평상에서 별을 보다 잠든 나를 안고 방으로 들어온 것 같다.

자다 깨서 일기를 쓰려니 군데군데 생각이 안 나지만 재밌었던 것은 다 적은 것 같다.

내일도 바쁘니 빨리 자야겠다.


오늘의 일기 끝.










보너스



doggystyle 때문에 나온 짤

잘나와서 함 갖고왔음

원하는 구상이 있는데 하도 안나와서 인페인팅 계속 조져가면서 뽑으니 작업속도 졸라느림 ㅋㅋ

생각보다 분량도 안나오네

개피곤하다

이제 아날 바닥나서 일주일정도 못올림 ㅋㅋ 뽑아만 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