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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조선은 당파싸움이 심했고 그게 문제였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는 극히 잘못된 사관임.

어느 시대 사회에나 정치적 경제적 주도권을 다투는 싸움은 있기 마련임.

그건 과거의 동서양이나 현대의 동서양이나 다 마찬가지.

그런데 옛날 서양이나 일본은 그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이 

대화가 아니라 칼이나 총으로 전쟁을 하는 것이 었음. 

즉 대립하는 세력끼리 전쟁을 해서 이기는 놈이 권력을 차지함.

하지만 조선은 달랐음. 조선 붕당의 이해 같은데서 보듯이

조선의 대립세력은 말로 글로 싸웠음. 

그래서 누가 더 여론의 지지를 받느냐로 권력을 차지함.

선거만 없지 매우 세련되고 평화로운 문명적 민주적 제도였음.

그러니 서양과 일본은 권력의 출처가 군대나 기사의 무력이었음..

그러나 조선은 권력의 출처가 서원 같은 교육학술기관이고

과거에 합격한 지식인 관리와 그들의 말빨이 권력의 힘이었음.

조선의 왕은 권력이 매우 약했음. 반면 신하들의 힘이 세고.

즉 조선이야 말로 총칼이 아니라 도덕적 명분 같은 이상과 여론으로 

다스린 플라톤이 말한 철인정치에 가장 가까운 형태였음.

물론 문약하다든지 지나치게 이상주의 라든지 보수성 등 

단점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시대에 군인의 무력이 아닌 

지식인들이 명분으로 세력 투쟁을 했던 국가는 없음.

그 시대 전쟁으로 세력다툼하던 다른 나라들보다는 

 100배 더 문화적이고 문명적인 사회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