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의대 많이 가고. 딱히 쌤들도 반대 안 함. 오히려 이렇게 이렇게 해야 편하다~로드맵 잡아주는 분도 계시고. 근데 수시로 의대를 안 간다는 전제하임. 보통 정시 써. 그리고 그런 애들은 보통 일반고로 전학가고. 그러니까 과고에서도 의대 테크는 밟을 수 있긴 하고 많이 밟으며, 쌤들도 안 싫어함. 근데 규정이 존나게 빡빡해서 일반고를 가는 걸 추천함.
그런데 이건 서울과학고가 엄청 잘못하는거지. 의대도 이공계고 사회에 충분히 기여하는데 불이익 줄 이유가 없음. 과고 나온 내 친구 의사들은 환자보는거 말고도 다른 분야 배우고 연구해서 논문도 쓰고, 전공 살려서 사업도 하고 하던데, 애초에 이런거 하려고 만든게 과고 영재고 아님?
일반적으로 의대를 이공계에 넣진 않지.
그리고 애초에 의사들 중에 생명과학이나 기초의학쪽으로 가는 사람이 거의 없음. 100 중에 99는 다 임상의사의 길을 가니까 그런 거임. 결국 과고나 영재고에서 비싼 돈 들여서 가르친 걸 써먹는 사람도 없다는 소리지.
현실적으로 의대생들이 기초의학이나 연구하는 과를 선택하기 쉽지 않음.
님 주변 친구들 사례가 특이한 것일수도 있음. (매우 높은 확률로 특이한 게 맞을 거임)
내가 봤을때 임상의사라도 그 중 상당수가 열심히 공부/연구하고, 그 중 몇 할은 그걸 넘어서 기초연구나 다른 분야 연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함. 그런데 일반 자연대/공대 나와서 대학원까지 진학하고 관련분야 연구직으로 취직하는 비율이 그보다 유의미하게 높냐 하면 그건 아니라고 봄.
나랑 반대인데. 나는 의대 나와서 연구하는 사람(예방의학과를 제외한다면) 거의 못봤고, 일반적인 자연계나 공학 계열쪽 나와서 연구하는 사람 비율이 비교할 수 없이 훨씬 높음.
당장 우리 학교 생리학 교수님 한 분이 언젠가, 본인 이후로 의대 졸업 후에 기초의학으로 온 사람 없다고 못 박기도 했고 말이지.
그리고 과고 영재고에서 배운 수리 과학적 지식들은 의학과는 별 관련이 없는게 상당수지. 의사가 수학을 하겠어, 물리 화학을 하겠어. 그런거 의대다니는 동안 담 쌓고 살게되는데.
어떤 학생이 의대를 갈거라면 나라 차원에서 비싼 돈 들여서 학생에게 수학과학을 가르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아 그야 당연히 학생 탓이 아니지. 그 쪽 분야 길이 영 평탄하지 않으니까 안가는 거고... 현실적으로 임상의사가 훨씬 나으니까 ㅇㅇ
길이 깔리면 갈 사람 생기겠지. 아니면 용감한 누군가가 선구자가 되어서 길을 개척하던가. 그런데 그 전까진 딱히....
나도 기초의학 가고 싶은 마음이 3정도는 있지만 결국엔 임상의사 할 것 같고.
ㅇㅇㅇ 임상쪽이 훨씬 나은건 인정. 나는 기본적으로 사회 전반에서 모두가 의사를 못까서 안달인 이 상황이 너무 싫다. 공산주의식으로 의사들 굴려대면서 이 이상으로 뭘 바라는것지 모르겠음. 따지고 보면 십중팔구는 정책 탓인데 설곽같은 별 관계없는 기관까지 동원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고등학생한테 패널티 먹이는건 좀 아닌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