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채널
대학 서열이 있는 건 큰 문제가 안됨.

연구에 쓰이는 예산이나 뛰어난 인적자원이 얼마나 확보되어 있고,
다양하며 이걸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대학 서열은 충분히 생길 수 있음.
그런데 학벌 따지는 게 왜 생겼냐면 입시제도가 수시와 정시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지.

수시나 정시 외에 다른 방법으로 치뤄지는 입시가 대부분 논란의 대상이 되는데,
그 때문에 입결이 높은 대학이 계속 경쟁력 좋은 학생을 독점해가는 상황이 변하질 않는다는 문제가 생긴다.

뛰어난 학생들을 선점할 수 있는데 굳이 대학 경쟁력에 크게 투자할 이유가 없어지고,
고착화된 서열이 바뀔 가능성은 계속 낮아지는데 대학 졸업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인식은 여전해서 등록금만 빨아먹는 지잡 사립대 난립을 부추김.
독과점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 상황이 변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학벌주의를 없앨 수 있겠음.

교육이라는 건 학생이 이미 이룬 성과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는 걸 말로는 공감할 사람들이 많지만,
정작 입시에 그게 반영되면 죄다 들고 일어나지.

거기다가 거시적인 시도는 등한시하고 결과가 금방금방 나오는 미시적 성과에 집착하는 관료주의까지 더해지면
한국, 중국에서 볼 수 있는 입시지옥 학벌주의가 생긴다.

능력있는 학생들 목표는 이미 상위권 대학에 고정되어 있고,
그 시선에서 밀려난 대학들은 그걸 뒤집으려는 모험을 하는 대신 인플레이션으로 두툼해진 등록금 봉투에만 관심이 있는데
어떻게 이걸 하루아침에 개선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