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채널

(개인적인 의견과 경험에 의한 생각을 적은 글이니 사람마다 의견이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개개인 상황에 따라서도 크게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학교 과정을 빠르게 이수하거나 보다 어린 나이에 상급 학교에 진급하고자 할 때, 사회성 결여 문제로 반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학교가 사회성, 인성을 가르친다고 할지라도, 그리고 실제로 잘못했을 때에 행동을 질책하려는 시도는 있어도 그것이 제대로 기능하고 있다는 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저 사회 생활을 하는데 최소한의 환경이 마련되어 있을 뿐이고. 인성이 좋냐 나쁘냐는 그냥 개개인에게 달린 사항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인성을 반드시 좋게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무조건적으로 찬성할 만한 게 아닌 게, 원래 법만 지키면 그 이후의 성격은 자율성을 보장해 줘야 하는 게 자유민주주의 기본 이념입니다. 

'일상 생활 에티켓을 잘 지킨다', '기부를 잘 한다', '배려심이 깊다'고 하는 것이 주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성격이라 할지라도, 모든 국민, 모든 학생의 성격을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크게 잘못된 생각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정말 공적으로 필요한 예의들(공공장소에 쓰레기 투기를 하면 안 된다, 공공장소에서 새치기를 하면 안 된다, 절도를 하면 안 된다 등)은 대부분 법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부터는 학교가 학생 인성에 대해 하는 일이 그리 크지 않다고 보는데, 인성 나쁜 학생이 학교 다녀서 인성이 좋아지는 경우는 많이 못 봤고. 인성 좋은 학생들이 본인 나름의 목표와 사정(검정고시로 상위 학교에 조기 입학하겠다, 집안 형편이 좋아서 여행을 다니면서 홈 스쿨링을 하겠다 등)을 가지고 학교를 안 다닌다고 인성이 더 나빠지거나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학교를 안 나오는 학생 중에 인성 나쁜 학생들이 많은 것은 그 이유가 그저 놀고 싶고 배우기 싫어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이런 경우는 학교를 강제로 나오게 해도 그대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주변 학생들 괴롭히기도 합니다.


그리고 학교 인간 관계 때문에 되려 망가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담배나 알코올에 중독되는 경우, 싸움 패거리에 어울리는 경우, 절도 등 범죄에 어울리는 경우, 학교 폭력 피해자가 되어서 대인 기피증이 생기는 등), 학교라는 존재 자체가 등교하는 학생들의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중요한 요소가 되지만, 그것이 중요하다고 해서 그것이 꼭 긍정적으로 작용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영향이 적을 수도 있고, 크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크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학교 생활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학생이 다시 학교 생활을 한다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거라고 주장하고 확신할 수는 없겠죠. 


물론 학교 생활 외의 제대로 된 사회 활동이 불가능하여 사회적 고립을 초래한다면 학교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런 경우의 학생에게는 학교를 다니는 게 매우 소중한 활동이겠죠. 하지만 요즘에 그런 경우는 막장 부모나 매우 열악한 가정 환경이 아닌 이상에야 거의 못 봤습니다. 학교를 안 다니는 시간만큼 그 시간에 다른 사회 활동을 한다면 사회성 증진에 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분명히 학교를 다니는 것은 사회성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는 학교 활동이 사회 활동이라는 큰 개념 중 하나에 해당하기 때문일 뿐, 학교 생활이 다른 사회 활동보다 사회성 향상에 특화되어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기능적으로 기숙 학원이랑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학교를 다니는 비용은 상당히 저렴할 뿐이죠. 그리고 오히려 인성은 교회 등을 다니는 경우에 더 좋은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학원 선생님의 철학 등에 감동하여 생활 습관 등을 바꾸는 학생도 있습니다. 

저는 사회 활동 경험이 지나치게 부족한 초등학교 저학년 (혹은 고학년까지)을 제외하면 학교는 학문을 접하게 하는 기관이지, 인성을 길러주는 기관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학교가 인성까지 길러주는 기관이라고 말하고 싶다면 우선 학교를 바꾼 뒤에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학교는 법도 제대로 안 알려 줍니다. 특히 준법 정신과 관련해서는 학교 교육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도 하지만, 이 부분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결론은,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사회성, 도덕, 인성을 가르친다고 하지만, 이것들을 학교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학교가 그것들을 배우는 데에 특화되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재 사회성, 도덕성 증진에 대한 학교의 기능이 과대 평가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