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공립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반일(反日) 구호를 외치도록 강요하고, 이에 동의하지 않는 학생은 반(反)사회적 인물이란 의미로 '일베회원' '수구' 등으로 매도했다는 주장이 이 학교 학생들로부터 제기됐다. 조국 전 법무장관 관련 뉴스는 모두 '가짜 뉴스'라고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18일 A고등학교 1~3학년 학생 20여 명이 페이스북에 'A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이란 계정을 열고, "A고등학교 학생들은 정치노리개가 아닙니다"로 시작하는 200자 원고지 9장 분량의 성명문을 올렸다. 학생들은 성명서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이 전부 보는 공적인 석상 위에서 매우 적나라하게 정치 선동을 하며 교육의 중립을 깨트리는 행동을 자행하게 했다"며 "반일파시즘 사건에 대해 부조리함을 느끼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고 편향된 발언을 하는 선생들의 만행을 고발하고자 조직을 만들었다"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관련해 "교사들이 '조국에 대한 혐의들은 모두 가짜 뉴스니 믿지 말라'는 선동을 했다"는 학생들의 증언도 나왔다. 한 학생은 "국어 시간에 '조국 거짓말쟁이'라고 했더니 교사가 '너 일베냐'고 했다"고 본지에 밝혔다. 학생들은 "뻔히 드러나 있는 사실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반하면 또다시 '너 일베니' '그런 가짜 뉴스를 왜 믿니' 같은 폭언(暴言)을 교사들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