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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테러리스트 확률 문제를 보니 생각 나는 것.


1-2 차 대전이나 한국 전쟁 때나 고참병사들 사이에서 흔히 전해지는 생존요령 같은게 있다.

즉 대포 포격은 같은 자리에 두 번 떨어지지 않는 다는 말.

그래서 적의 포탄이 비오듯  떨어질 때는 먼저 포탄이 떨어져 생긴 구덩이에 몸을 숨기는게

가장 안전하다는 것이다. 전에 포탄이 떨어진 같은 자리에 또 포탄이 떨어지는 경우는 

드무니 주변에서는 거기가 제일 안전하다는 식의 사고 방식. 

과연 포탄은 전에 떨어진 곳에 안떨어지거나 또는 적어도 확률이라도 낮을까?


물론 아니다. 오히려 포탄의 탄착은 가우스 확률 분포를 따르니 

전탄이 떨어진 그 자리가 차탄 착탄 확률 분포의 중심이라 가장 확률이 높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경험많은 고참병 들도 이걸 믿고 있다는 건 일정한 진실이 있다는 거다.


그건 바로 포탄의 피해는  직접 그 포탄에 직격당해서 죽는 경우보다는 

대부분 포탄이 폭발하며 날리는 고속파편 유탄 (shrapnel) 에 맞아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전쟁터에서 죽거나 다치는 병사의 

70-80% 가 총탄에 맞은 총상이 아니라 폭탄 파편상  부상 사망자이다. 

 보통 155밀리 탄이면 50미터 정도가 살상반경이니 그런 집중포격시에 살아남으려면 

포탄의 직격을 피하려  노력하기 보다는 그 폭발의 유탄 파편을 맞지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물론 포탄이 떨어진 곳이 충분히 멀다면 빨리 그 장소에서 멀어지는게 유리하고.


건물이나 언덕이나 바위 등 적절한 몸을 엄폐할 구조물 자연물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고 개활지나 숲속 같은데서 갑자기 그런 포격에 갇혀 가까운  엄폐물을 찾기는 어렵고 

몸을 숨길 참호를 팔 여유도 없으면 그때 차선으로 삼을 수 있는게 

바로 그런 포탄 구덩이이다. 포탄 구덩이 자체가 임시 참호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비록 직격탄이 떨어질 확률은 제일 높아도 

비산 유탄 파편을 피하는 데는 그 포탄구덩이가 그나마 안전한 곳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