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부님께서 황해도 황주군 지역의 유지셨다는 말을 어릴때부터 들어왔는데, 한국역사정보통합시스템이나 대한민국 신문 아카이브에서 실체를 확인한게 한 19년 7월쯤 됨. 그래서 지적부로 정확히 어느 규모의 재산을 가지고 계셨는지 조사할 겸 국가기록원에서 검색해봤는데, 북한 지역 지적도는 아직 온라인 원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더라고?

근데 또 지적원도를 부산 국가기록원에서 보관하고 있다길래 부산에 살고 있는 대학 후배한테 부탁했는데 흠....

그래서 부산에 방문할 요량으로 전화해보니까, 마이크로필름은 서울기록정보센터에서도 보관하고 있으니까 왠만하면 거기 방문하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1월 21일에 방문해봤음.




기록원 사진은 한장도 안찍었고 그냥 나와서 버스탈때 찍은 광화문.. 

12월달에 놀러갔을때 인산인해였는데 이때는 한산한게 신기해서 찍어놓은거.


일단 디게 평범한 빌딩에 있음.. 서울 플래티넘빌딩인데, 위치는 그냥 지도 찍고 가면 됨. 정문으로 들어가면 2층에 있는 기록원 현관 앞으로 바로 갈 수 있는 계단이 우측에 있음. 

들어갔는데 젊은 사람은 진짜 없더라 ㅋㅋ 할아버지 할머니 몇분이 오셔서 "그래 누구누구 땅이 어디에 있었다는 말을 내가 들었어" 이런 얘기중이셨는데 내가 집에 갈때까지 하시더라.


우선 신청서를 작성해야하는데, 이때 미리 관리번호를 알아가면 좀 편함.



관리번호는 국가기록원에서 엑셀로 출력하면 여러개 한번에 볼 수 있음.


열람방법에 잘 기억은 안나지만 직접열람, 복사본 기타등등 있는데, 당연히 직접열람 했지.

기다리다보니까 창고같은거에서 초록색 릴(reel)을 갖고 나오셨음. 근데 이게 황주면 황강리 하나만 있는게 아니라, 거의 몇천개가 하나의 릴에 들어있어서 이거를 무슨 겁나 오래된 구식 기계에 넣고 일일히 찾아봐야댐.

아 근데 진짜 기계가 너무 구식이야.. 일일히 손으로 컨트롤해야되는데 무슨 손 넣는 구멍도 조그매서 손아프고, 세밀한 컨트롤도 안되고, 진짜 쌉 불편해서 짜증났음.

암튼 이걸로 북한 지적도 확인하니까, 1910년도라서 그런지 증조부님은 안계시고 고조부님 성함이랑 그 유사한 항렬을 가진 분들의 땅이 많이 보이더라구. 지금 내 땅은 아니지만 기분은 좋더라.

참고로 처음 열람방식에서 복사본 출력 선택하면 이 기계로 뽑아주는데, 이게 ㄹㅇ 화질이 개쓰레기임 ㅋㅋㅋ 뭘 알아보는게 1도 불가능함 ㄹㅇ... 그래서 그냥 무조건 직접열람해라.


아 그리고 간김에 우리동네 지적원도도 확인해봤다. 국가기록원에서 파일 다운받아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사람이름 ㄹㅇ 연필로 휘갈겨놔서그런지 1도 안보이거든? 근데 이거 마이크로필름 직접 보니까 진짜 명료하게 잘 보임. 지적아카이브 들어가보면 누구누구 몇번땅 소유 이렇게 써놓은거 있잖아. 그거랑 정확히 일치하긴 함. 근데 이건 일일히 수작업으로 쓴건가? 흠..


암튼 이게 다야. 점심시간에 갔는데 근무교대하신다고해서 점심쉬간에 쉬지는 않더라. 나와서 버스정류장에서 위에 올려놓은 사진 찍고 집감 ㅎ


긴글 읽어줘서 고맙고 질문 있으면 덧글로 ㄱㄱ 근데 내가 아는걸 ㄹㅇ 구구절절하게 다 쓴거라서 질문에 대답 못할 확률 큼 ㅠ


주말 잘 보내고 코로나 조심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