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city/102421976
오늘 때마침 저런 동네를 다녀왔는데, 그런 글이 올라와 있어서 써봄 ㅋㅋㅋ
위 상권은 엄밀히 말하면 상권은 아니다.
주상복합주택(?) 위주라 그렇지 기본적으론 주거지역임 ㅋㅋㅋ
일종의 다세대 주택 위주로 만든 신도시라고 볼 수도 있겠네.
그래서 원래는 주간에 저렇게까지 차가 많을 이유가 없긴 해.
낮에 아파트 주차장 비어있는 것과 같은 이유로 말이지.
그럼 저 가게들은 뭐냐?
통상 다세대 주택 위주의 주거지역 보면, 빌라 1층에 이러저런 가게 있잖아.
뭐 김밥천국, 국밥집, 세탁소, 편의점, 철물점, 꽃집, 정육점, 문방구 등등.
그냥 동네에 있는거. 원래 그런거 들어오겠거니 생각하고 저렇게 도시계획을 한거야 ㅋㅋㅋㅋ
실제로 위와 같은 지역 대부분은 아파트 건설이 제한되어 있고, 주거지역 관련 규제를 받아서, 들어올 수 있는 업장도 제한돼.
그럼 위와 같은 주거지역을 개발하는 이유?
신도시 아파트 가격 살벌하지?
주거 제공을 위해 신도시 개발도 하고 하는건데, 그걸 죄다 저런 아파트로 채워버리면?
수요 공급이 안맞아버려. 죄다 몇억, 십수억 씩 주고 아파트 들어가서 살진 못하잖아.
그렇다고 그 수요를 다 청년주택이나 임대주택으로 커버하진 못하잖아.
그래서 신도시 개발할 때, 위와 같은 다세대 주택(빌라) 위주의 주거지역을 같이 넣음.
상대적으로 신도시 외곽에 위치하거나, 인근에 위치하기 때문에 신도시 중심 상권과 거리가 멀잖아.
그러니 저런식으로 자체적인 수요는 해결할 수 있게 만든거고.
근데 여기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함.
신도시 중심 상권은 주로 술집과 같은 유흥이나 프렌차이즈 등으로 구성된단 말야?
그래서 가족 단위 외식이나, 연인을 위한 가게가 생각보다 부족함.
그런 수요에 대한 공급이 저런 지역으로 빠지는거야.
가족 단위 외식이나 데이트하기 좋은 밥집, 카페 등은 주거지역에도 개업할 수 있으니까.
상대적으로 임대료도 저렴하고, 기본적으로 주거지역 한복판에 위치해 있으니 고정수요도 확보되고 좋잖아?
문제는 신도시에 애 키우는 집 많지?
신도시 개발한다고 도로 잘 깔아놨지?
차 끌고 그대로 나가는거임. 저쪽 동네로.
비단 신도시에 거주하지 않아도, 맛집이다 뭐다 하면 신도시 광역 교통도 좋잖아.
외지에서도 많이 오는거고.
그래서 저 상권이 커짐.
실제로 한산한데 분위기 좋고 맛있는 밥집, 카페 저런데 되게 많음.
그럼 이제 이런 결과가 생김.
1. 괜찮은 밥집, 카페가 있음.
2. 주차가 편함.
> 주거지역이라 도로 가장자리 주정차 가능 / 건물 주차장 있음.
3. 근데 위 지역에 대한 접근성은 다소 떨어짐.
4. 주거지역이라 공영 주차장 등을 애초에 설계에 집어넣지 않음.
> 동네 밥집 흥해서 뭐 공영주차장이 필요해지는 수준까지 되는 경우가 예외적인거니까.
=> 자차 끄는 사람만 감.
실제로 위 상권이 그렇게 크진 않음. 각 가게도 막 규모가 크지도 않아. 사람도 막 엄청 분비지도 않음.
근데 차는 엄청 많아. 그 사람들이 다 차갖고 왔거든 ㅋㅋㅋㅋㅋㅋ
왜? 저기 주거지역이잖아. 집에 있는 사람도 있을거아냐.
거주민 차량도 주차되어 있고, 그정도 수준에서 주차장을 지어놨는데
방문차량이 엄청 많아진 상황인거임 ㅋㅋㅋㅋ
명절에 유독 방문객 많아서 아파트 주차장 난리나는 경우 본 적 있을텐데, 저런 동네는 그게 주말마다 일어난다고 생각하면 됨.
정리하면 지역 거주민을 위한 편의시설 입점을 위한 1층 상가가 생각보다 엄청 흥해서, 지역 설계에 상정한 주차 수요를 가뿐히 초과한 상황이다.
즉, 아파트 상가가 엄청나게 흥해버려서 아파트 주차장이 주간에도 만차인 상황이다.
어느 동네 주택가에 전국적으로 소문난 맛집이 있으면, 지역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기도 하고, 주차 등으로 문제가 생기기도 하잖아.
그거랑 같은거다.
애초에 저기 주차된 차량 중 불법주차 된 차량 자체가 별로 없어서 단속에 실익이 별로 없고, 차고지 증명제도 별다른 소용이 음슴.
저거 해결하려면 둘중 하나 해야돼…
저기 거주민을 희생해서 저길 용도변경 하던가, 그냥 냅두던가….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북부의 항구도시, 하이퐁의 1900-10년대의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