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유사도시 남양주 같은 데도 거점화를 위해 책임읍면동제보다는 구청이 더 좋다고 치자. 구청조차 설치 못하는 중소도시나 군 단위는 행정 편의 문제가 제기되면 어쩔 수 없이 책임읍면동제로 가야 됨. 그리고 이런 데가 은근 많음. 그러니까 세종시에서 조치원읍을 대읍으로 한 것이나(아예 시청 3청사 비슷하게 갈 생각인지 잘도 '북세종'이란 이름을 붙여놓음), 진주시에서 일반성면을 대면으로 한 것과 같은 모델로 가자는 뜻.

 

그나마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곳이 음성임. 음성군은 금왕읍을 대읍으로 하고 맹동, 대소, 삼성, 생극, 감곡을 묶어서 권역화가 필요하다고 봄. 조선시대부터 '외서촌'이라고 불리며 충주목이지만 충주스럽지는 않은 그룹을 이루었던 곳이기도 하고, 이미 인구수로 금왕이 음성읍이랑 다이다이 뜨고 금왕+대소만으로 음성읍+원남+소이를 발라버리는데 금왕이 음성군내 진천평야 권역의 중심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은 주민 편의에 어긋남. 음성이 군 중에서는 인구가 많고 산업시설도 많은데 생활권은 그따구로 돼있으니 책임읍면동제 설치에 가장 제격인 곳일 듯.

 

이외에 책임읍면동 설치를 해야 할 곳을 찾자면...

평창군은 진부면을 대면으로 하고 대관령면, 용평면, 봉평면을 묶음

정선군은 사북읍을 대읍으로 하고 고한읍, 남면, 신동읍을 묶음.

홍천군은 서석면을 대면으로 하고 내촌면, 내면을 묶음.

제천시는 청풍면을 대면으로 하고 덕산면, 수산면을 묶음.

옥천군은 청산면을 대면으로 하고 청성면을 묶음.

예산군은 덕산면을 대면으로 하고 삽교읍, 고덕면, 봉산면을 묶음.

부여군은 홍산면을 대면으로 하고 남면, 옥산면, 내산면, 외산면을 묶고, 임천면을 대면으로 하고 충화면, 양화면, 세도면을 묶음.

남원시는 인월면을 대면으로 하고 산내면, 아영면을 묶음.

순창군은 복흥면을 대면으로 하고 쌍치면을 묶음.

순천시는 낙안면을 대면으로 하고 외서면, 송광면을 묶음.

광양시는 광양읍을 대읍으로 하고 봉강면, 옥룡면을 묶음.

무안군은 삼향읍을 대읍으로 하고 일로읍을 묶음. 동시에 삼향읍사무소는 본청을 남악으로 이전.

보성군은 벌교읍을 대읍으로 하고 단일 대읍으로 하거나 조성면을 묶음.

고흥군은 과역면을 대면으로 하고 동강면, 대서면, 남양면, 점암면을 묶음.

담양군은 창평면을 대면으로 하고 고서면, 남면, 대덕면을 묶음.

곡성군은 옥과면을 대면으로 하고 오산면, 겸면, 입면을 묶음.

함평군은 해보면을 대면으로 하고 월야면을 묶음.

신안군은 지도읍을 대읍으로 하고 임자면, 증도면을 묶음.

거제시는 장승포동을 대동으로 하고 능포동, 일운면을 묶고, 옥포1동을 대동으로 하고 옥포2동, 아주동을 묶음.

사천시는 곤양면을 대면으로 하고 서포면, 곤명면을 묶음.

함안군은 칠원읍을 대읍으로 하고 칠서면, 칠북면을 묶음.

의령군은 부림면을 대면으로 하고 궁류면, 유곡면, 봉수면, 낙서면을 묶음.

합천군은 묶어볼 지역이 많긴 한데 좀 애매해서 일단 확실하게는 초계면을 대면으로 하고 적중면, 청덕면, 쌍책면, 덕곡면을 묶음.

산청군은 신안면을 대면으로 하고 생비량면, 신등면, 단성면, 시천면, 삼장면을 묶음. 정통성으로 보면 단성군의 중심지였던 단성면이 대면이어도 될 것 같은데 군내버스가 죄다 원지에서 끊기기 때문에 신안면을 했음.

창녕군은 영산면을 대면으로 하고 장마면, 계성면, 도천면, 길곡면, 부곡면을 묶음. 남지읍이 살짝 애매하긴 함.

울주군은 언양읍을 대읍으로 하고 상북면, 두셔면, 삼남면, 삼동면을 묶음.

의성군은 안계면을 대면으로 하고 다인면, 단밀면, 단북면, 구천면, 비안면, 안사면, 신평면을 하나로 묶음.

울진군은 후포면을 대읍으로 하고 평해읍, 온정면을 묶음.

 

이 정도? 실제 시행 당시에는 '대면' 대신 '행정면'이란 용어를 썼는데, 뉘앙스처럼 과소 면에 들어가는 행정력 낭비를 없애는 대신 굳이 시군청 소재지까지 가지 않고도 근처의 소중심지에서 시군청 업무를 볼 수 있게 했기 때문에 중소도시, 군 입장에서는 좋은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