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딩 올라가나 하는 나이고, 사촌동생이 초딩이었음.

사촌놈이 자기 나름 국가-수도 잘 안다고 문제 내보라고 하는겨.

그래서 캐나다 수도가 뭐냐고 문제를 냈었지.

그랬더니 얘가 몬트리올이라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어휴 그것도 모르냐 ㅉㅉ 오타와잖아 공부하고 와라 그러고 놀렸지

그랬더니 작은엄마가 이 광경을 보고 "몬트리올에서 최근에 수도 옮긴거 몰랐겠지~" 하면서 자기 애 데리고 나가더라고.

그 상황에서 벙쩌가지고 나중에 집에와서 찾아봄. 1850년에 몬트리올에서 오타와로 옮겼다고는 하는데, 1850년이 존나 최근이구나...

모르면 걍 몰랐다고 하면 될껄 세계지리를 부루마블로 배운 거 뽀록날까봐 끝까지 자기합리화 앵앵 거리는게 엄청 어이 없었음.

 

사람이 자기가 몰랐던거나 부족했던 걸 지적/고쳐주면 아 ㅈㅅㅈㅅ 하는게 아니라 저런식으로 자기합리화하는구나라고 중딩때부터 깨달아서

나중에 군대 후임들이 "스위스 수도가 어디게?" "음... 취리히 아님?" "어~ 정답 지잘알이네~" 이 지랄하는거보고 한마디 하려다가

뒤에서 서울대 출신이라고 아는척 오지네 지리네 할까봐 그냥 에휴 하고 냅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