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기사를 본인 생각도 약간 첨언해서 구성했습니다. 사진은 기사에서 가져왔습니다.

1) 순천역 뒷편의 조곡동

순천의 시가지는 흔히 구도심(중앙로 일대)와 신도심 (연향.금당, 그리고 최근에는 신대까지) 이렇게 구분됩니다. 순천의 신시가지는 그리고 순천 중심부를 흐르는 순천동천의 동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하지만 순천동천 동쪽에 위치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약간 구시가지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지역이 있는데 바로 그곳이 조곡동입니다. 

순천역에서 내리면, 순천역 뒤편이 바로 조곡동입니다. 

1936년 전라선 철도가 순천을 지나가며 조곡동에 형성된 철도관사마을은 지금은 관광지이자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삶의 터전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조성 당시에는 나름 신도심이었으나, 조곡동 옆으로 연향동과 금당지구가 개발되면서 현재는 구도심과 신도심 사이에서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즉 순천의 중심지 변천사는 근대 이전에는 읍성이 있던 중앙로 일대, 근대에는 조곡동, 현대에는 연향동과 금당지구 일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철도관사단지 사진입니다.


2) 동천 직강화

수해와는 별 상관없어 보이는 순천이지만, 사실은 아니라고 합니다. 1962년 홍수가 나면서 순천 구도심은 그야말로 초토화가 되었고, 때문에 한 번 직강화 공사를 했습니다. 홍수 때문에 224명이 죽은, 큰 사고였습니다. 이후 저기 지도에서 보이는 A지구, C지구에 수재민 복구주택단지가 건설이 됩니다. 중간에 B가 빠졌네?라고 생각하신 분이 있으실텐데, B지구는 건설이 취소되었습니다. 당시에 저 지점들은 구도심 외곽이었고 그래서인지 저 지점에 주택단지가 지어집니다. 순천에서 수해 나기 1년 전 경상북도 영주시 일대에서도 비슷한 수해가 나서 그걸 토대로 해서 수재복구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A지구의 모습입니다. A지구라는 이름은 현재 버스 정류장에 남아있습니다. 어릴 때 저기가 아파트단지도 없는데 왜 A지구일까 궁금했던 적이 있었는데 몇 년 만에 궁금증을 푸네요.

C지구 일대에서 영업하던 가게입니다. 현재는 폐업했다고..


동천 동측이 철도건설로 인한 관사마을 건설, 그리고 현대에 들어서 연향과 금당 개발로 인해 시가지가 확장되었다면 동천 서측은 수해 때문에 생긴 수재민주택단지가 구도심 외곽에 건설되면서 확장되었습니다. 이후 오천지구라던가, 삼산동 쪽도 개발하면서 순천동천 서측도 시가지가 확장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순천시에서는 작년에 인제동에 순천수해메모리얼전시관을 건립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수집했던 적이 있습니다. 수해와 철도라는 두 가지 요인으로 인해 시가지가 확장된 순천, 그 특이함이 제가 떠나온 고향을 더 정들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참조기사: 1948년, 1962년 순천의 두 비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