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캐치마인드 하다 왔는데 누가 갑자기 체체 쿨레 체체 쿨레 거리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체체쿨레가 뭐냐면 알 사람은 알 텐데 가나(Ghana)의 민요라고 함. 옛날 나 초딩일 때 초등학교 6학년 음악 교과서에 '세계의 노래'랍시고 중국 민요, 러시아 민요 등이 있는 장이 있었는데 여기에 체체 쿨레이도 있었음. 근데 다른 노래들과 달리 번안조차 되지 않은 채로 그냥 '체체쿨레이 체체쿨레이 체체코휘사 체체코휘사' 같은 뜻을 알 수 없는 현지어 한글 표기만 가사로 적혀있었음. ㅋㅋㅋㅋ 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약간 표기 변경된 채로 '체체쿨레'란 이름으로 아직도 있는 거 같음 ㄷㄷ 그리고 노래방에서 재밌는 노래 불러야 되는데 노래가 생각이 안 나서 체체쿨레이 부르고 갑분띠 됐다는 글도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같은 장에 있던 '수건 돌려라', '까로부쉬까' 같은 거는 사람들의 기억에 거의 남아있지 않는데 유독 체체쿨레이만 인샹 깊게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아프리카란 곳은 어떤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지 우리한테 거의 알려져 있지 않잖아? 큰 이질감이 있는 것이고, 인간이라면 보통 보편적인 것관 '다른 것'에 주목하게 되기 마련이니, 이걸 접한 초딩들은 '신기하다', '웃긴다' 등의 반응을 자연스레 하게 되는 거 같음. 한편, 지금까지 서구 중심의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주변부에 해당하고 서구의 자원 빼먹기 대상이 돼왔던 아프리카의 문화는 상대적으로 미개하고 무시당해도 되고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인식되기 쉬웠음. 똑같은 외국 노래라도 선진국으로서 선망받는 서유럽의 언어로 된 노래라면 '우아하다', '멋있다' 같은 감정이 비교적 크기 마련이지만, 우리나라보다 못 살거나 미개한(또는 그렇게 여기는) 나라의 노래(예: 중국, 인도 등)라면, 어느 언어권 노래든 가치가 있고 아름다움이 있고 멋있는 노래가 충분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멋있다는 감정이 잘 들지 않지. 따라서 유독 체체쿨레이만 인상이 깊게 남게 되는 것은, 인간이라면 다들 갖고 있을 호기심에서 나오는 감정을 기본으로, 서유럽 중심의 사고가 결합된 산물인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