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적절히 한옥 모양으로만 생기면 재료, 형태 불문하고 한옥이라 하는 거는 '광의의 한옥'을 이야기하는 거고, 관광객들 다수가 보고 싶어 하는 '관광 대상으로서의 한옥'은 '협의의 한옥'으로 지칭하는 범위가 다르다고 봐야 됨. 그리고 그 관광 대상으로서의 한옥은 대체로 전통 한옥이겠지.


설령 근현대 한옥 중에도 관광 대상으로서 관광객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은 건축적, 역사적 가치가 출중한 건물이지, 그냥 우리 할머니집 같이 기본 구조는 한옥과 유사한데 콘크리트로 벽을 만들고 슬레이트로 적절히 팔작지붕 만들어놓고 앞에 평상 갖다 놓은 흔히 볼 수 있는 주택이 아님. 그런 건 어느 동네에서나 볼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전주한옥마을은 진정한 한옥 마을이 아니다'라는 비판은 말그대로 전혀 한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광의의 한옥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한옥마을에 있는 한옥 자체로는 관광객의 매력을 끌기 어렵다는 말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함. 따라서 전주한옥마을의 정체성이 근현대한옥이라면, 전주한옥마을의 근현대 한옥에 대한 이야기들을 발굴해서 커다란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게 진정한 한옥마을이 되기 위한 조건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