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해본 개소리고, 나는 그냥 아파트숲과 빌딩숲,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도배된 거리 그 자체가 한국적일 수 있다고 생각함. 꼭 무슨 팔작지붕 기와집에 태극 단청을 칠하는 것만 한국적이어야 할 이유가 없음. 전쟁 때문에 원래 있던 게 싹 불타버린 잿더미 위에 쌓아올린 빌딩숲인데, 그게 (다소 삭막하고 몰개성해 보일 수는 있어도) 현대 대한민국을 가장 잘 나타내는 모습 아닌가?
다 타고 새로 지은 건 아니라고 봐. 평양같이 융단폭격 맞은 지역은 몰라도, 서울은 딱히 큰 전투를 치룬 것 도 아니라서 4대문 안의 기본 골격이 21세기까지도 그대로 남은 경우가 많아. 종로 일대 보면 아직도 저층 건물이 바글바글하지. 사실 종로, 중구 일대야 말로 서울 안에서 가장 재개발이 필요한 지역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