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리 우편번호는 1987년에 고시되고 1988년 2월 1일부터 시행됐는데, 시행 이튿날인 2월 2일에는 고시일과 시행일 사이에 있었던 행정구역 변경을 반영한 우편번호 개정이 있었음. 그 중 하나가 송정시와 광산군의 우편번호를 광주직할시 광산구의 것으로 변경한 것임.

당시 우편번호 체계에서는 뒷자리의 000~599가 동, 600~699가 사서함, 700~799가 다량배달처, 800~999가 읍면에 할당되어 있었고 동은 010, 020, 030... 순으로 법정동에 붙이고 011, 012, 013... 등은 법정동을 세분한 행정동에 부여하도록 되어 있었음.

그런데 광산군의 리에서 법정동으로 전환된 곳에 이런 식으로 번호를 붙이면 번호가 모자라게 됨.(서창 대촌 지역이 빠져나간 현재 기준으로도 광산구 법정동은 79개에 달함)

따라서 구 송정시 지역만 규칙에 맞게 두고, 나머지 지역은 법정동마다 10 간격이 아니라 1간격으로 부여한 듯함. 같은 면이었던 곳끼리 한 그룹으로 묶어서(면끼리는 번호 50 간격) 여유번호 남기고 번호 매기니까, 마지막 번호는 556이 되어 동지역 번호 할당가능 구간 내에 딱 들어맞게 됨.

만약에 광산군에 면이 하나만 더 있었으면 이런 방법으로도 번호 부족했을 듯. (면간 간격을 30씩 두거나 했을지도) 이게 2015년 5자리 우편번호로 바뀌기 전까지 변하지 않고 계속 유지됐는지는 모르겠음. (몇군데 바뀐 곳이 있는 듯한데 일일이 찾기 어려워서)

참고로 1992년 승격한 고양시는(6읍 1면이었음) 이런 방법 쓰지 않고도 여유번호 포함해 570까지 채우는 데에 그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