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에서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산둥반도에 위치한 산둥성(山东省). 나름 바다랑 붙어있고 여러 산업도 발달해서 중국에서 그럭저럭 부유한 축에 끼는 성(省, 우리나라로 치면 도) 중 하나. 

특이한 점이라면 중국의 다른 거의 모든 성들은 성회(省会, 우리나라로 치면 도청 소재지)가 그 성의 최대 도시인데 반해, 산둥성의 성회 지난(济南)의 GDP는 산둥 최대 도시이자 우리에겐 맥주로 유명한 칭다오(青岛)한테 쳐발림물론 지난의 존재감이 없다 할 수 없는게, 지난의 샘물은 중국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올정도로 전국구급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음. 샘물이 끝인게 함정이지만(...)


배경소개는 이정도고.

칭다오가 지하철 노선을 3개나 개통한 동안, 지난의 도시철도는 지난의 경제력도 그렇고 무엇보다 생명과도 같은 샘물의 보존이라는 매우 큰 난제가 있기때문에 90년대부터 노선 계획만 한채 상당히 느린 진척을 보였는데, 4년의 공사를 거쳐 드디어 올해 1월 1일 1호선이 개통했으나...

문제는 시내 중심부를 완전히 빗겨나감.


하지만 이는 지난 지하철의 노선 설계에 문제가 생긴게 아니라, 먼저 샘물의 영향이 적은 외곽 노선을 3개정도 시범으로 건설해보고, 나중에 경험을 좀 터득한 후에 시내를 관통할 노선을 기공하는걸로 계획되었기 때문. 

원래 1호선의 노선명은 R1선이었으나 어느순간부터 1호선이라는 오해받기 쉬운(?) 이름으로 개명되었고, 결국 개통 이후 지난 1호선은 인터넷상에서 "지난 최초의 지하철이자 중국 최초의 외곽에서 외곽까지 가는 1호선" 등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갖게 되었음. 수요가 날만한 곳이라고는 겨우 고속철도역과 외곽에 위치한 캠퍼스타운이 끝이라 현재까지 공기수송의 매우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는건 덤.

그나마 노선 설계부터 망하고 모든걸 귀신같이 애매하게 빗겨나간 광주 1호선에 비해 낫다고 해야할지.

점선 부분은 현재 건설중인 노선들 (2호선과 3호선). 이 둘 역시 1호선(R1선)처럼 외곽 노선으로 계획된지라 중국의 다른 대도시들과 다르게 시내 중심을 시원하게 관통하는 노선이 아직 계획안에만 존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