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서철모를 옹호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는데(H6005, H6007 생각하면 어후...), 법적으로는 횡성군민이지만(...) 그래도 화성 서부에서 생활하는 입장으로서 글을 한번 적어봄.


나는 하루에 버스가 5번 들어오는 마을에 살고 있음. 사실 큰 길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30-40분이면 가니까 아주 먼 건 아닌데, 예전엔 지하철역 바로 앞에 살았으니 나도 귀찮지. 어르신들 중에는 굳이 걸어다니시는 분들도 있다만. 근데 조암을 제외하면 이런 종류의 공영버스들은 대부분 마을버스로 굴림. 특히 서신, 송산, 마도 이쪽은 마을버스 없으면 못 다녀 큰 길가 말고는. 그 깡촌 가면 통학시간대에 집 있는 곳은 무작정 다 들리고 면소재지 가는 버스 있잖아. 화성 서부는 그걸 마을버스로 굴려. 심지어 남양뉴타운이나 향남지구 등도 마을버스 의존도가 높은 편이고, 많은 사람들이 시간표 봐가면서 학교 다니고, 수원/서울 나가고 하지. 즉, 읍/면소재지 가려면 마을 사는 사람들은 마을버스를 타야한다는 거지.


화성은 이제 90만, 100만까지 바라보는, 결코 작은 도시라고 할 수 없지만, 서부 지역의 버스 인프라는 수도권답지 않아. 사실 향남/봉담 때문에 서부 지역의 인구가 살짝 뻥튀기 되어있는데, 저 둘만 제외하면 12만명도 채 되지 않는, 양평군 수준이고, 양평은 중앙선이라도 있지, 화성은 버스 말곤 없는데,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하면, 어후, 한 번 놓치면 30-40분, 배차간격 긴거는 1시간도 넘게 기다려야 해. 그리고 무엇보다 수원은 생각보다 멀고, 진짜 아무때나 못가고, 비봉, 서신, 마도, 송산 이런 동네는 남양을 중심으로 모이게 돼있어. 남양군이라고 해도, 거짓말은 아니겠다.


아, 여기는 장거리도 마을버스로 굴려. 남양에서 새솔동 가는 50-8, 남양에서 향남 가는 13-2/4, 심지어 남양에서 병점역 가는 50번도 마을버스야. 새솔동에서 매송 거쳐서 수원 들어가는 22-3도 마을버스고. 즉, 저게 아무 효과가 없다고 볼 수는 없는거야.


물론 아쉬운 점도 많아. 저 해택에서 제일 크게 벗어난 곳이 우정읍, 속칭 조암 지역이야. 조암은 경진여객의 텃밭이라 남양 가는 마을버스를 제외하면 전부 시내버스 등급으로 굴리거든. 그래서 최소한 조암공영버스 노선이라도 무임으로 하면 어떨까...하는 작은 바램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