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에 관한 양식 테이블 매너


1. 빵은 손으로 먹는다

이건 회족의 대충 구운 무발효 걸레빵부터 대서양 건너 모닝롤까지 빵을 주식으로 먹는 동네는 전부 적용되는거임. 빵을 주식으로 하는 문화권에선  빵에 연장질하면 진짜 매비리스 못배운 새끼 취급임. 농담이 아니고  밥은 오른손에 숟가락으로 들고 먹으라고 혼내는거보다 더 빡셈. 기독교권에선 빵에 칼질하면 이새끼 예수님한테도 칼질할거냐 하고 쳐맞고, 이슬람권에서도 알라가 주신 빵을 칼로 난도질함? 와 이새끼 안되겠네 하고 쳐맞기 딱좋았음. 어쨌건 무조건 빵은 손으로 고이 받들고 먹는거임.


그래서 햄버거나 샌드위치를 포크랑 나이프로 먹으면 소득과 국적을 막론하고 빵문화권 사람들한테 글로벌 병신인증 할 수 있음. 아무리 햄버거나 샌드위치가 빵과 고기를 한데 박아놓은 간편식 형태라고 해도 빵은 빵이기때문임. 외국인이 칼질을 안하면 못먹는 꼬라지로 만들어놓은 수제햄버거 보고 영 이상하다고 한다면 그건 햄버거 그까이꺼 싸구려 음식인데 뭐 이기 이래 거창하노 그런게 아니고(걔들은 그거보다 더 거창한거 먹다 왔다ㅋㅋㅋㅋ) 빵에 연장질을 안하면 먹을 수가 없게 만들어놓은 꼬락서니가 어이없단 소리임. 연장질을 시키려면 처음부터 코스로 차려주든지 이 뭐하는 지랄이고 싶은거야. 순대국을 시켰는데 양놈 주방장이 깍두기-부속-국물-순대-커피 요따구로 내오면 얼마나 황당할지 한번 역지사지로 상상해보자구.


서브컬처에서 귀한집 자식이 샌드위치나 햄버거를 연장질해서 먹었네 하하하 뇌가 청순해서 그러심...하는 클리셰가 있었지 왜? 근데 빠가새끼들은 그게 왜 쪽팔린 일인지 그 이유에 대해 한번도 제대로 생각을 안해서 '햄버거는 격이 낮은 음식이라 그럼' 정도로밖에 생각을 안함. 동아시아지역에서 백인, 특히 유럽이라면 질질싸는 태도를 생각하면 진짜 소름끼치는 옐로몽키 인증임. 동양여자는 로리로리하고 순종적이고 헌신적임 이따구 클리셰만큼 어이터진다고.



2. 빵은 한입에 들어갈 만큼 뜯어서 먹는다


식사용 빵은 다들 알다시피 두가지 형태가 있음. 먹기 전에 잘라놓아야 하는 큰 빵(식빵, 바게뜨, 깡빠뉴 등), 아니면 한 사람이 한개씩 집어들기 좋은 크기로 만든 작은 빵(번, 롤 등). 그런데 자기 몫으로 집어서 자기 접시 위에 놓아둔 빵 덩어리라도, 빵을 손에 들고 이빨로 물어뜯어가며 먹는건 아주 비매너 취급임. 매너 있는 식사빵 취식법은 한번에 한 입에 들어갈만한 크기만큼씩만 뜯어서 입에 넣고 얌전히 씹어먹어야 함. 양식 테이블은 느그들 지옥이다 쩝쩝충 새끼들아! 그게 걸레빵처럼 잿가루가 풀썩풀썩 날리든 크루아상이나 버터난처럼 기름이 질질 흐르든 뭐 어쨌든 식사용 빵은 예외가 없음. 그럴때 쓰라고 놓는게 핑거볼이나 냅킨이지, 들고 마시거나 코풀라고 있는게 아님. 뜯어먹기 룰의 예외는 오직 샌드위치나 햄버거같은 끼운빵임.


말이 나왔으니 롤빵.... 수많은 영어의 골칫거리 중 하나임. 식사용 작은 빵을 다른데선 다 대충"작은 빵"(ex: 파니노)이라는 뜻으로 부르는데 어느 미친 섬나라 씹새끼가 뜬금없이 "롤"이라고 팔기 시작한거임. 뭐 야구공만해서 롤빵임? 손바닥으로 굴려서 빚으니까? 큰빵은 뭐 안굴리냐 시발? 여튼 덕분에 영어 빵이름은 이름만 봐선 이게 간식빵인지 식사빵인지 꼽창나버리구요^^


'빵은 한입 크기로 손으로 뜯어먹는다'도 종교 레벨의 매너였음. 전통적으로 기독교에선 빵=성체로 보아(화체설 부정하는 개신교라도 원래부터 빵은 손으로 뜯어먹던거라 여전히 손으로 뜯어먹음ㅋㅋ;;) 빵 먹을때 칼질을 금하는것처럼 이빨로 뜯어먹어도 이 예수 씹어먹을 새끼라고 쌍욕먹으면서 쳐맞기 딱 좋았음. 이슬람권도 빵을 신성시해서 한입씩 손으로 뜯어먹는건 똑같음. 한국으로 치면 수저 쫍쫍 빠는거 아주 상스럽게 보는거랑 비슷함. 남은 밥이나 빵을 나중에 먹을수도 있고 모아서 다른데 쓸 수도 있는데 막 침으로 범벅을 해놓고 갔다고 생각해봐 아오 썅.... 이해가 가지? 



3. 그 버터가 니 버터냐?


원래 제대로 된 빡센 정찬이나 만찬코스에선 버터가 또 나와야 할 필요가 없음. 아니 그렇잖아... 이미 테이블이 버터와 육즙과 소스로 흥건하게 넘치는데 거기에 뭐하러 또 버터를 올림? 특히 프랑스에선 만찬에서 내는 기양 버터나 좀 주소~ 하는걸 느그 소스 좆같아서 도재 목구녕으로 못넘기겠다 차라리 버터나 발라먹고 말지 ㅅㅂ 이러는 걸로 알아듣고 얼굴이 시퍼래져서 ㅂㄷㅂㄷ할지도 몰라....


근데 수프가 그렇듯 좀 가볍거나 그나마 비격식적인 자리에선 버터가 나오기도 함. 7/24를 정식 만찬으로 먹고 살 순 없잖아. 위 꼽창나는 지름길임ㅋㅋㅋ 여튼 버터가 개별적으로 따로 나오는게 아니고 가운데 접시에 큼직하니 올라와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음. 공용 버터란 얘기인데, 아무리 빵을 손을 뜯어먹어도 공용 버터를 공용 나이프로 떠서 직접 자기 빵에 퍽 하고 발라먹는건 비매너임. 가히 공용 쌈장통에 씹던 오이 쑤셔박을때같은 반응을 감상할 수 있을거임.


공용 버터는 덩어리에서 자기가 발라먹을만치 작게 떠서(웬만하면 공용 버터나이프가 있겠지만 없을때는 자기 버터나이프나 하다못해 깨끗한 나이프) 자기 빵접시에 내려놓은 다음 그걸 자기 나이프로 떠서 뜯은 빵조각에 발라먹어야 함. 실제로 해보면 별것 아닌게, 공용 버터에 빵부스러기 소스찌꺼기 떡칠하지 말고 최대한 깔끔하게 먹어라 이 소리임. 버터 얘기 보니까 또 왜 빵을 입으로 뜯어먹으면 비매너인지 이해가 가지?



4. 디너 나이프


식탁에서 제일 큰 나이프인데 이건 손님이 식사할때 쓰란게 아니고 서빙하는 사람이 음식을 덜어줄때 쓰는거임. 딱 봐도 거의 10인치는 되는게 식칼만해갖고 흉흉해서 손이 안가겠지만서도. 



5. 결론은 그러니까 버킹검


그러니까 왜 본사에서 손님한테 빵칼 갖다주라고 하는건데.... 그것도 보니까 써레이션 도라버린게 주문제작같드만

빵써는 기계 놓고 미리 썰어주든지 빵칼을 쓸 필요없는 빵을 서빙하든지 이 둘 중에 하나인게 정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