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무

오늘도 거리는 엄청 붐비네. 그러고 보니 이 전에 게일리와 만난 것도 이런 날이었지.


그런 이사무의 눈 끝에 오른쪽 이마에 반창고를 붙인 조그만 몸집의 남자가 비쳤다.


이사무

게일리!!

무슨 일이야, 갑자기? 또 뭐 훔치려다가 걸려서 도망가고 있는 거야?


해맑게 손을 흔들어주는 이사무의 눈 앞을, 게일리가 맹스피드로 달려 지나간다.


게일리

촐랑거리는 건 변함이 없네! 지금 안 보여? 쫓기고 있잖아, 나!


뒤쪽을 보니, 제국 군사들이 무리지어서 뒤쫓고 있었다. 선두에는 군단장 가론의 모습이 있었다.


가론

오오, 도사 이사무, 그 괘씸한 놈 좀 붙잡아 주게!


이사무

에!? 에엣!?


당황한 채 달려나간 이사무는, 어떻게든 게일리를 따라잡았다.


게일리

야! 네 녀석, 군단장님하고도 아는 사이였냐! 한 번만 선처해주면 안되냐.


이사무

아니, 나도 어째야 할지 모르겠는데.


게일리

칫, 일단, 도망쳐!


이사무

엣? 에에엣!? 나까지!?


몇 번이고 교차하는 도로 사이를 교묘하게 숨어들어서, 눈치채고 보니 건물 사이의 좁은 통로 속에 두 사람은 있었다.


이사무

하아, 하아, 이제 한계야... 게일리, 엄청 빠르네...


게일리

또 다시 나를 붙잡을 생각이 없군, 네 녀석이란 놈은... 하! 설마 이제 더 도망갈 곳도 없는 여기에서, 붙잡을 셈은 아니지?


게일리는 숨을 몰아쉬고 있는 이사무를 벽에 몰아붙이고, 꾹 하고 신체를 누르면서, 오른쪽 손으로 입을 막는다.


......

...



게일리

소리 내면 죽인다!


게일리가 입을 가까이 대고 속삭인다. 턱 밑의 수염이 이사무의 얼굴에 닿는다.

게일리는 나이프를 쥔 오른손의 집게손가락을 펼쳐 이사무가 소리를 내지 않도록 입술 위에 뻗는다.

철커덕 철커덕 하고 군화가 울리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게일리

...어떻게든, 떨쳐낸 모양이군.


게일리가 한숨을 내쉬며 동시에, 신체에 주고 있던 힘을 푼다.


게일리

그건 그렇고 네놈, 꽤 좋은 몸을 하고 있네...


서로 끌어안는 것 같은 밀착한 상태로, 지금 막 깨달은 것마냥 게일리의 얼굴이 붉어진다.


게일리

정말이지, 어쩌다가 네놈이랑 여기에 이렇게 있게 된거지...

이 전에도 오늘도, 도둑을 눈 앞에 두고 비실비실 웃고 있는 놈은 한 번도...


기가 막힌 듯이 말하는 게일리의 목소리가, 어딘가 달아오른 듯이 들린다.


이사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또 뭐라도 훔치려다가 쫓기게 된거야?


게일리

그 뒤로 쓸만한「일감」은 딱히 없었어!

하지만 이런 나라도 하찮지만 현상금이 있다고.

어쩌다가 얼굴을 봐 버린 놈이 신고해가지고, 조금만 돌아다녀도 바로 술래잡기행이야.

근데 네가 갑자기 아는 척을 해 오니 더 귀찮아졌젆아.


이사무

오랜만이라서 손을 흔들었을 뿐인데...

근데 게일리, 그다지 신경 쓰는 건 아닌데, 언제까지 이렇게 붙어있는거야?

왠지 게일리의 「이쪽」이 점점 딱딱해져가는 것 같은 기분이...



게일리

어, 어이, 보지 마! 어, 어디까지나 이건, 생리현상이야!


게일리의 고간은 부풀어올라, 내용물이 어떤지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게일리

게, 게다가, 네놈도 딱딱해져 있는 건 마찬가지잖아! 남 얘기 할 때냐!?


이사무

그다지 부끄럽지도 않아서...


이사무는 조그만 산처럼 부풀어오른 고간 쪽을 향해 손을 뻗었다.


게일리

저기, 너 말야, 나 같이 쓰레기 같은 점만 가득한 채 살고 있는 놈에게도 끌리는 거냐.


이사무

게일리, 너 자신은 그렇기 말하지만, 난 그다지 쓰레기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걸.

그 때에도, 바로 훔친 걸 인정하기도 했고 돌려주기도 했고.


서로의 귀에 입을 맛대고 속삭이는 목소리에, 욕정이 따라온다.


게일리

네 녀석도, 이렇게나 가까이 붙었더니 서 있잖냐. 보여줘 봐.


이사무

응? 뭘?


게일리

자지 말야! 자, 지! 그렇게 딱딱히 서 있는 네 녀석의 자지, 보여달라고 말하는 거다!


게일리의 갈색이었던 눈동자가 그 깊숙한 욕망에 불타고 있었다.


게일리

내 것도 보여줄 테니까, 자, 자, 괜찮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면서, 두 사람은 동시에 바지에 손을 댄다.


게일리

한 번에 내린다!



껄떡 하고 튀어오른 두 개의 자지가, 이미 즙을 죽죽 흘리며 잔뜩 범벅이 되어 있었다.


게일리

역시 네녀석, 좋은 거 가지고 있네.


게일리는 그 입끝을 히죽 하고 올리고선, 만족한 듯 웃는다.


이사무

게일리의 유두, 딱딱해져 있어.


빨리 움직일 수 있는 걸 고른 건지 부드러운 재질의 셔츠 너머로, 발딱 서 있는 두 개의 존재가 주의를 끌고 있었다.


게일리

시끄러! 요즘 뺄 일이 없어서, 좀 민감해진 것 뿐이야!


이사무

그럼, 느끼고 있다는 거지?


땀으로 젖은 셔츠를, 이사무가 슥 하고 올린다.

오른쪽 손의 손가락에 질퍽하게 자기 쿠퍼액을 묻혀서, 그 부풀어른 끝에 가져다댄다.



게일리

크, 읏, 거기, 느, 느낀다고...


이사무

게일리는 혼자서 할 때, 젖꼭지 만지는 거야?

끝이 좀 부풀었는데, 어지간히도 꼬집어댔나 보네.


게일리

안 된다고, 멈춰봐, 모, 목소리갓, 나올 것 같단 말야!


이사무

좀 목소리 내도, 여기선 안 들려.


게일리

아, 안된다고... 이, 이러다가, 누가 보기라도 하면, 아, 안되는데...


쫓기고 있는 자신이, 발견될지도 모른다는 공포.

그리고 유두를 괴롭힘당하는, 녹아버릴 것 같은 감각.

그 모든 게 한 번에 다가와, 두 사람의 흥분은 고조될 뿐이다.


게일리

흐, 으으아, 젖꼭지, 기분좋아앗! 굉장해에, 기분 좋아, 좋다고!


계속 유두를 만지작대니 떨리는 게일리의 손이, 자신의 고간에 닿는다.


이사무

으읏, 느껴버렷, 자지를 그렇게 한 손에 잡고 만져대면!

흐에엣, 엄청나아... 게일리하고 맞딸당하는 거...


게일리는 이사무와 자신의 육봉을 한 손에 쥐고, 여러 번 흔든다.

뒤로 휘어진 귀두를 잡고 슥슥 훑어올리면, 양쪽에게 강렬한 자극이 덮쳐온다.


게일리

으아아, 엄청낫, 젖꼭지도 만져지면서, 자지도 함께 흔들어대고 있어!

나, 너무 느껴버려서 부끄럽단 말이야아앗!


이사무

어디서 어떻게 느낀다는 건지, 제대로, 말해봐.


게일리

꼬, 꼭지하고, 자지가, 거기, 귀, 귀두가 너무 좋아앗!

가슴하고 자지가, 젖꼭지하고 귀두갓, 너무 기분 좋아서 미칠 것 같다고!


부끄럽다고 말하면서도, 게일리의 오른손은 멈추지 않는다.

두 사람의 요도에서 흘러나오는 쿠퍼액이, 찔꺽찔꺽 쿰쳑쿰쳑 하고 음탕한 소음을 낸다.

그런 즙 소리가, 두 사람을 더더욱 흥분시킬 뿐이었다.


게일리

으아아앗, 이제, 갈, 갈 것 같아, 젖꼭지도, 젖꼭지도 자지돗, 너무 좋아앗!

이사뭇, 네놈은, 넌, 가, 갈 것 같냐?


이사무

나도, 나, 나도, 간다, 게일리하고 한 번에, 싼다, 싼다아아앗!!


게일리

아, 으아아, 쌀 것 같아, 너하고 함께, 싼다싼다싼다, 싼닷!!



서로를 향한 두 개의 육봉 끝에서부터, 진득한 즙이 뿜어져나온다.

서로의 배, 가슴, 턱까지 날아간 두 사람분의 수컷즙이 그 독특한 냄새를 풍기며 지하도 사이로 깔린다.


이사무

하아, 하아, 엄청났어...


게일리

네 녀석도, 느껴준거냐.


좁은 지하도에서, 두 사람은 서로 끌어안은 채 쾌감의 여운에 잠겨 있었다.

서로의 육체를 감싸 안고 몇 번이고 키스를 한다.


이사무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게일리

그건 "만날 수 있을까"가 아니라 "할 수 있을까"라는 소리 아냐?


이사무

흐흐, 정보 도둑이라더니 생각을 잘 읽네, 역시.


게일리

그 쪽이야말로, 이제 도둑놈이라고.


이사무

응? 내가 게일리의 뭘 훔쳤다고?


게일리

아, 아니, 그... 아무 말도 아냐!


게일리는 홍조를 감추면서 당황한 채 이사무를 감싸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