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 나무가 몇 그루밖에 없어 휑한 것 같아. 

그래서 거기에 하얀 꽃을 가득 심고 싶은데... 

은방울꽃, 아네모네, 담자리꽃나무... 어떤 게 어울릴 것 같아."

프시케와는 얼음장같이 추웠던 낯선 도시에서 만났다.

프시케는 환한 웃음으로 그대의 지친 몸과 마음을 따듯하게 했다.

기대조차 해본 적 없는 만남은 그녀의 잊혀진 꿈을 다시 상기시켰다.

따듯한 햇빛과 만개한 꽃들의, 백일몽을. 

「고치의 백일몽」 - 프시케

아이스레이크 시티에는 차가운 강철의 회색빛과 희디 흰 눈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홀로 자신만의 색을 가진 프시케는 그 무엇보다 눈에 띄었다.

꽃집 소녀의 손에 쥐어진 흰 꽃은 마치 이 얼어붙은 땅에 새로운 온기를 전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