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림 채널

김을 모락모락 내는, 갓 삶은 따끈따끈한 딸기맛소다가 그릇에 담겨 나왔다.



앤젤라는 스타킹을벗고 치마를 내렸다, 퀘퀘한 기계의 기름냄새가 실내에 펴졌다.



사서들은 인상을 찌뿌리고 코를 틀어막으며 생각했다.



'뭐...뭐하는거야 저새끼?!'



이윽고 앤젤라는 앞은 하얗고 뒷면은 분홍색인 84729번째 아인이쓰던 흰빤쓰를 벗고, 탁자에 올라가서는 소다 그릇 위에 쪼그려 앉았다.



'서..설마?'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해주는 낡은 웰치어스 자판기같은 앤젤라의 엉덩이,그 사이 분화구같은 깊고 어두운 수문에서는 지옥에서 왔다고밖에 볼 수 없는 유통기한의냄새가실내로 퍼져나갔다.



사서들은 더러는 혼절하고 더러는 벽을 붙잡고서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으악 씨발 내눈'



'우웨에에에엑'



'음-치킨'



앤젤라의 낡은 수문사이로, 풍선 바람빠지는 소리와 함께 밴자민을 100년동안 삭힌것과 같은 지독한 밤꽃냄새가 실내에 있던 사서들의 오감을 괴롭게 만들었다.



사서들은 지금 이순간 살아있는 것 자체가 고역이라고 느꼈다



이윽고 앤젤라의 수문에서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끈적한 분홍색의 덩어리가 면 위로 얹혀졌다.



'쏴아아아아아'



'슈우우으ㅡㅡ'



앤젤라의 수문은 한참을 그렇게 아무도 듣고싶어하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오케스트라를 연주했다. 덩어리의 양이 너무 많은 나머지, 더러는 그릇 밖의 탁자를 흩뿌려지듯 튀어나갔다.



'음-치킨'



앤젤라의 수문에서, 담는것의 종료를 알리는 단말마의 폭팔음이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마지막 음료판매를 끝낸 앤젤라는 뒷처리도 하지않고 바로 빤쓰와 치마를 올렸다.



그리고는 면 위에서 모락모락 김을 뿜고 있는 냄새나는 유통기한지난 딸기맛소다를 마치 미친놈처럼 면과함께 젓가락으로 비비기 시작했다.



세상의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상한 치즈보다 더 고약한 썅내가 지독하게 퍼졌다.



앤젤라가 그 분홍색으로 비벼진 면을 입으로 가져가는 순간, 이미 실내의 다른 사서들은 모두 기절한상태였다..



출처:앤젤라(-1999998001~2021)의 책 제 1927492페이지 -고슴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