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하신 시민 여러분, 병사 여러분!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목적은 무엇입니까? 슈바리 성역에서 산화한 150만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들은 고귀한 생명을 바쳐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자 했습니다."
(중략)
"고귀한 생명이라고 저는 지금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생명은 진정으로 고귀하며 존중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그들이 산화한 것은 개인의 생명보다도 더더욱 귀중한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살아남은 우리에게 가르쳐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것은 무엇인가? 바로 조국과 자유입니다! 그들의 죽음은 아름답습니다. 개인을 희생해 대의에 몸을 바쳤기에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들은 좋은 남편이었습니다. 좋은 아버지였으며 좋은 자식이었으며 좋은 연인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충실하고도 행복한 긴 생애를 누릴 권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권리를 버리고 전장으로 달려갔으며, 그리고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저는 다시금 묻습니다. 150만 장병은 어찌하여 죽은 것입니까?"
(중략)
"그렇습니다. 그 답은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습니다. 그들은 조국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생명을 내던진 것입니다! 이보다도 숭고한 죽음이 과연 어디에 있겠습니까? 자신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것, 자신을 위해서만 죽는 것이 얼마나 졸렬한지를, 이보다도 큰 웅변으로 우리에게 가르쳐준 존재가 어디 있겠습니까? 조국이 있고서야 비로소 개인이 있다는 것을 여러분은 상기하셔야만 합니다. 이것이 바로 생명보다도 귀중한 가치입니다. 명심하십시오, 이 사실을! 저는 한층 소리 높여 부르짖습니다. 조국과 자유야말로 생명과 맞바꿔 지킬 가치가 있노라고, 우리의 싸움은 정의롭다고! 반군과의 화해를 주장하는 일부 자칭 평화주의자들이여. 군국주의와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자칭 이상주의자들이여, 꿈에서 깨어나라! 그대들의 행위는 동기야 어찌 되었든 결과적으로 동맹의 힘을 저해하고 반군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행위이다. 반군은 반전과 평화의 주장 따위는 인정하지도 않는다. 자유의 나라인 우리 동맹이기 때문에 국책에 대한 반대가 허용되는 것이다. 그대들은 그 사실에 응석을 부리고 있을 뿐이다! 평화를 입으로 부르짖는 것만큼 쉬운 일은 없다!"
(중략)
"저는 감히 말씀드립니다. 구국군사회의의 군사전체주의를 타도하기 위한 이 성전에 반대하는 자는 모두 국가를 해하는 자들이라고. 영예로운 동맹의 국민 될 자격이 없는 자들이라고! 자유로운 사회와 이를 보장하는 국가체제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두려워않고 싸우는 자만이 진정한 동맹국민이라고. 그 각오가 없는 비겁자들은 영령 앞에서 부끄러워하라고! 이 나라는 우리의 선조가 세운 것입니다. 우리는 역사를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선조가 피로 자유를 쟁취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위대한 역사를 가진 우리 조국! 자유로운 우리 조국! 마땅히 지켜야 할 유일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일어나 싸워야만 합니다. 싸우자, 조국을 위해! 동맹 만세! 공화국 만세! 제국을 타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