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은 구이양 시의 양성자가 7만 5천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 중 대부분은 경증으로 자가에 격리되어 있고, 중증 환자는 야전병원 등에 수용하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의료진 감염과 지역 외 감염이 잇따르는 가운데 농촌 지역의 감염자는 통계에도 잡히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구이저우에 투입됐던 경찰이 우한, 난징, 상하이, 광저우 등의 주요도시에 격리 없이 복귀한 것이 확인되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난징 시에만 900명의 1차 양성환자와 4,600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이번 독감은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의 변종인 H2N2 바이러스로 명명되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존재했던 바이러스가 중국의 야생 오리에게 전염된 뒤 변이되어 다시 인간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으며, 이 종의 오리를 검사한 결과 싱가포르, 홍콩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혀 독감이 인간 사회에 전염된 것이 구이저우에서 최초 감염자가 나오기 훨씬 이전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에서 H1N1(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와 H2N2에 동시에 감염된 사례까지 보고되어 치명적인 신종 바이러스로의 변이도 우려된다.


국외 감염자도 늘어나고 있다. 도시 봉쇄가 내려지기 전 구이양 시를 떠난 사람들이 각국에 입국하면서 감염이 시작되었다. 지금껏 감염자가 30명 수준에 그쳤던 한국의 인천 지역에서 최근 환자가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항만을 폐쇄하고 이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군 병력을 감염 확산을 막는 데 투입하고 있지만 집단생활을 하는 군 특성 상 병영을 중심으로 감염이 증폭된다는 보고가 나타났다. 이외에도 싱가포르는 800여명, 홍콩은 940여명, 일본은 300여 명의 감염자가 나와 중국에 이어 새로운 감염 확대의 진원지가 될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


유럽 각국은 중국발 선박의 입항을 거부하고 있지만 2주 전에 로테르담에 입항한 선박에서 한 네덜란드인 선교사의 감염이 확인되었다. 독일 또한 첫 감염자가 발생했다. 네덜란드에 다녀온 군인으로, 서베를린으로 향하는 철도를 검문하는 임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동서독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영국, 프랑스, 유고슬라비아, 이집트 등지에서도 첫 환자가 발생했고 이들 모두 중국이나 홍콩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한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와 중국 북부, 베트남과 북한에도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정부는 모두 “아직 감염자는 ‘제로’”라고 선전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방역과 위생 수칙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인플루엔자 감염 현황]


중국 8만 3천 명(구이양 시 7만 5천 명/구이저우 성 5천 명/타지역 2천 명)

홍콩 940명

싱가포르 802명

일본 312명

한국 183명(인천 지역 의심환자 3천여 명)

네덜란드 41명

영국 6명

독일 5명

프랑스 2명

유고슬라비아 1명

이집트 1명

미국 1명

(비공개 감염자)

소련 145명(중앙아시아 136명)

중공 1030명

베트남 52명

북한 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