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최초로 백신과 진단키트를 개발하여 학생들에게 접종한 후 개학했던 독일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아데나워 총리는 한시적 입국 제한 완화로 소련 등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3백여 명의 외국인이 독일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이 조치 이후 독일에서 베를린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독일 정부는 ‘새로운 유행 사태’를 선포하고 종전 방역조치로 회귀했다. 독일뿐만 아니라 동유럽 다수 국가에서 아시아 독감은 아니지만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다.


우려스러운 것은. 이번 ‘2차 유행’에서 바이러스의 변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특징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의료 시스템이 가장 발달한 독일에서조차 이달 이후 확진된 환자 1,400명이 치명률이 10.9%에 달한 것이 주목할 만 하다. 이전의 환자들 대부분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 독일 정부가 승인했던 일부 치료용 의약품(팔각 추출 성분으로 제조한 정제)이 환자들에게 심각한 환각 반응을 일으켰으며 이전의 환자들보다 폐손상과 후유증의 정도가 극심하게 나타났다. 또 일선에서는 심각한 중증의 환자가 항체진단키트로 검사를 할 때는 ‘양성’으로 나타났다 이후 유전자진단키트로 검사를 했더니 ‘음성’으로 나타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이번 감염병 사태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전국에 봉쇄령을 선포하고 학교, 상점 등에 휴업을 명령했다. 또한 집단감염을 우려해 병원에서의 백신 접종 또한 중단했다. 로베르트코흐연구소는 기존의 독일 환자들에서 비특이적 반응을 보였던 변종 바이러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조를 통해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아시아 독감을 일으킨 H2N2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에게 이중으로 감염되어 바이러스간 유전자 교환을 통해 새로운 아종 바이러스로 발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독일 정부는 신형 아종 바이러스임이 확인되는 대로 2차 대유행을 막기 위해 새로운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역학적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전 세계에 배포할 계획이지만, 이것이 만약 신형 아종 바이러스임이 밝혀진다면 아시아 독감 바이러스보다 고병원성인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셈이 되어 지금까지의 방역 조치가 근본적으로 무너질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당장 동유럽 일부 국가에 배포된 독일산 유전자진단키트에서 아시아 독감 유사 증상을 보이던 환자들에게서 ‘양성’ 판정이 나오고 있다.


과연 우려하던 ‘고병원성 아시아 독감’에 의한 2차 유행은 올 것인가? 유행은 언제 끝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