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 5년, 공주가 조선의 국왕에게 시집을 가게되자 수행단이 편성되니 그 수가 궁을 가득 채웠다.
 공주가 임금에게 절을 하고 떠나니 어린 세자가 공주의 옷깃을 부여잡고 서글피 울었다. 그러니 궁에서 이 소리를 듣지 아니한자가 없었다.
 임금이 말하길 "남편을 지아비 섬기듯이 하고, 조선은 융성한 나라이니 예의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도록 하라."
 또 임금이 수행단에게 이르길 "조선의 국왕전하께 예를 다 하고 선물을 대접하고 오라."라고 하자 수행단원들이 그리하겠노라했다.